에세이 세상

백 년도 못 살 인생?

Bini(비니) 2016. 4. 1. 06:30

<백 년도 못 살 인생!>

 


주말 내내 회사일만 하다가 문득 건강이 염려되어 가까운 산에 올랐다.

지난주에도 올랐던 동네 야산, 택지 공원이다.

활짝 피었던 봄꽃들은 자취를 감추고 짙은 향 품은 아카시아 꽃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른 봄꽃이 피었던 매화와 벚꽃 나무들은 각자 자신의 결실을 세상에 알리기 분주했다.

이름 모를 꽃과 추억 속의 뱀딸기를 보며 길을 걷는다.

작은 언덕에서 팔순 노인들이 나누시는 한마디가 상념에 젖게 한다.

'어차피 백 년도 못 살 인생, 즐기면서 살아야 한다고.'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한 마디였다.

지난 시절을 돌아보는 우리네 후회스러운 삶 보다, 오늘 고단한 일상에 대한 원망보다, 너그럽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풍요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을.

 

끓는 청춘도, 왕성한 체력도 고갈되어 얕은 산 하나 오르기 버겁지만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지혜는 꼭 백 살이 되어야 배우는 건 아닐 것이다.

 

어차피 백 년도 못 살 인생.

아니 아직 백 세까지 잘 살아야 할 우리네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