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운동을 위해 근교 산에서 등산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창문을 열어 두어도 그리 춥지 않은 완연한 봄이다.
그런데 누적된 피로 때문인지 쉽게 현관문을 나서기 어렵다.
이럴 땐 누군가와 약속이라도 잡았더라면 귀찮아도 출발할 수 있을텐데....
잠시 쇼파에 기대어 있다가 스르르 잠이들었다.
깜빡 잠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오후 두 시를 넘긴 시간이다.
간단하게 간식을 챙겨 먹고 집 근처 야산으로 향했다.
짙은 꽃내음이 온 세상에 내려앉는다.
도로 가로수에는 이름 모를 꽃이 향기를 뿜어내고 연록색 나무에는 아카시아꽃이 무언가를 유혹하는 중이다.
잘 꾸며진 공원 벤치에 다다르자 봄마루길과 꽃내음길 안내표지가 있다.
지금 이순간 정말로 어울리는 이름이다.
어느 순간 작은 흔들림에 희뿌연 가루가 흩날린다.
소나무 꽃술인 송화가루인 모양이다.
깨끗하게 세차해 둔 자동차를 오염시키는 주범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때론 운치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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