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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여행 1(2025/12/17)

여행 보따리

by Bini(비니) 2025. 12. 1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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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여행 일기(1~6일 차)

[황금휴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같은 회사에 근무하면서 장기휴가라곤 써본 적이 없었다.
정년퇴직을 1년 앞둔 지난해에 퇴직하고도 다른 직장에서 일을 시작해 비슷한 처지이다.
원래 1년 정도만 일하기로 했는데 사정이 생겨 조금 더 일해야 한다.

그러던 차에 큰딸이 쉽지 않은 기회가 생겼다며 길게는 최대 3주가량 휴가를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겨 유럽여행을 한다는 것이다.
한두 해 전 홀로 다녀왔던 유럽여행이 좋아 다시금 도전하고 싶다는 것....
그런데 올 한 해에만도 여행과 가족행사에 지출한 경비가 만만치 않을 텐데 휴가를 위해 마지막 영혼까지 끌어 쓸 모양이다.

홀로 다녀왔던 지난 유럽여행이 못내 아쉬워 엄마한테 함께 가자고 물밑공략을 했지만 웬만한 직장생활이 2~3주 휴가가 가능할 수 없다.
결국 대타 격으로 아빠인 나한테 물 위 공략을 시작했다.
거친 외국, 그것도 대양을 넘나드는 유럽에서 여자의 몸으로 홀로 여행하는 것이 안타깝던 차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여행일정표

[보릿고개]

직장 문제도 문제지만 열서너 시간 항공기를 탔던 경험이 한 번도 없다.
길어야 6시간가량 소요되었던 싱가포르 여행이 가장 길었던 비행시간이다.
비행시간이 긴 만큼 항공요금도 만만치 않을 테고 게다가 한참 지출이 많았던 한 해를 보내며 여행경비 마련도 쉽지 않다.

올여름과 가을 가족끼리 다녀온 해외여행만 벌써 두 번이었다.
8월 괌여행, 10월 도쿄, 11월 서울 호캉스 여행과 가족행사까지 치르고 모두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연말이다.
더구나 그 많은 여행 경비 중 꽤 많은 부분을 큰딸이 부담하겠다고 한다.
여러 복잡한 상황 속에 머릿속이 복잡하지만 명쾌한 결론은 나지 않는다.

여행 또 여행

[삼고초려]

직장에서 연말에 내가 처리할 일이 있고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고민이다.
더구나 여행을 가더라도 아내가 함께 갈 수 있는 시기를 잡고 싶었는데....
아내는 그때는 그때라며 은근히 등을 떠미는 모양새이다.

여행에 필요한 상당한 경비까지 보태겠다며....
감성적으로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성적으로 불가능한 결정을 마냥 미루고 있었다.
낌새를 채고 딸은 하루가 멀다 하고 여행 타령이다.
여러 가지 조건에도 불구하고 한 번쯤 도전해 볼까?

[air BUS]

돌이켜보면 나도 제법 많은 나라들을 여행했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그리고 싱가포르와 필리핀까지....
그런데 대부분 여행지가 소요시간이 대여섯 시간 이내이다.
하지만 유럽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지구 반대편쯤으로 봐야 한다.
실제 한국과의 시차가 9시간 정도이니 정반대 편은 아니다.
직항 노선과 경유노선이 다양하게 검색된다.
진정한 의미의 air버스이다.
고민을 거듭하다가 드디어 어렵사리 결론을 내렸다.

항공편 조회

[예매, 또 예매]

이젠 여행국가 선택도, 일정과 기간도 고민이다.
나야 특별히 눈여겨 둔 국가가 없지만 다가오는 2026년 아내와 함께 여행하기로 한 나라는 제외했다.
프랑스와 스위스이다.

두 나라를 제외하면 그나마 결정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그리고 여러 나라보다 한두 개의 국가를 여행하는 것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어쩌다 보니 선택한 곳은 영국이다.
여행일정은 길수록 좋겠다는 생각이다.

장시간의 비행시간을 고려하면 최대한 길게 잡아야 한다.
하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날 여행경비와 휴가 종료 후 밀려있을 업무도 감안해야 한다.

[여행정보]

적당한 선에서 타협했다.
출국으로부터 귀국일까지 12일 동안이다.
수요일부터 시작해 다음 주 일요일에 귀국하는 일정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이 이틀씩 4일을 끼우고 크리스마스까지 총 5일을 제외하면 휴가일수가 7일로 줄어든다.
그런데 크리스마스가 포함되어 여행 스케줄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는 아무런 예측을 하지 못했다.
여행의 기본 방향이 결정된 후부터 큰딸이 분주해졌다.

항공기 예약과 숙소 예약을 했다.
영국 내 여행지 선택과 교통 편의성 그리고 여행기간 중 있을 프리미어리그 축구경기를 포함한 각종 축제 까지도 고려대상이다.
공유를 위해 특별히 만든 SNS 카페에 실시간으로 수정하며 업데이트를 했다.

큰딸이 만든 여행카페

[깨알 같은 일정]

출발부터 도착까지 시간과 동선을 그려 넣고 각종 여행지와 쇼핑센터를 선정했다.
티켓이 필요한 경우 예매까지 해야 한다.
'정리한 내용을 살펴보기에도 벅찬데 저걸 다 정리했다고?'

자유여행의 단점이 신경 쓸 일 많은 거지만 그렇기에 어쩌면 여행을 두 번 다녀오는 셈이기도 하다.
딸이 정리한 일정표를 보면서 내 스마트폰 구글map에 위치를 저장했다.
런던과 맨체스터, 에든버러에 즐겨찾기가 집중되어 있다.

영국에 대한 그리고 런던에 대한 공부를 사전에 해 두었어야 하는데 여행이 코앞에 닥쳐야 하는 벼락치기이다.
여행 계획을 주도적으로 수립한 입장에서는 동행자가 이 정도 노력은 필수적인 거다.

여행지 체크

[영국]

섬나라이다.
UK(Union Kingdom)
나야 영국 하면 잉글랜드 정도로 알고 있었고 영국의 화폐단위가 파운드라는 생각은 어쩌면 먼 기억의 일부가 아닌가 실다.
한때 세계를 식민지 삼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대영제국' 등의 별칭이 붙어있다.

네 개의 지역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그리고 잉글랜드가 연합한 국가이며 수도는 유명한 런던이다.
산업혁명과 함께 대단한 국력의 나라였으나 어쩌면 오랜 성장의 정체를 겪고 있는 비운의 현실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짧은 지식의 영국이지만 영국 내 지역적인 또는 연합국가 내부의 사정은 관심밖의 일이었다.
연방국가 스코틀랜드와의 감정적 이질감이 크다는 이야기도 처음 접하는 이야기이다.
어쨌거나 여행지로 결정되고 곧 여행을 떠나는 마당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영국여행에 관심을 가져볼까?

영국국기

[딸과 아빠의 두 번째 여행]

직장에서 열흘이 넘는 휴가를 내려면 사전 통지가 있어야 한다.
긴 기간 동안 소문 없이 다녀올 상황이 아니다.
주로 묻는 질문은 '패키지여행?' 아니면  '자유여행?' 두 가지이다.
첫 질문부터 의문부하가 생기는 모양이다.
'자유여행'

'그렇다면 부부동반 여행이냐'라고 물으면 '딸하고 둘이서'라는 답변을 하곤 했다.
대답을 들으면 대부분 의아해한다.
자유여행을 간다는 것도 부녀가 단둘이 여행 가는 것도....
하긴 몇 해 전 딸하고 함께 갔던 일본 후쿠오카 여행에서 '일일 버스투어' 가이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다.
'흔치는 않은 조합이네요?'

[공항버스]
 
오전 10시 40분 출발 항공편인데 혹시라도 문제가 될까 싶어 하루 전 상경하기로 했다.
영종도 공항 주변에서 하루를 보내고 여유롭게 출국 절차를 밟자는 계획이다.
28인치 대형캐리어에 짐을 챙겨준 아내는 출발 하루 전에 마지막 점검까지 마쳤다.

식탁 위에 적은 메모대로 꼼꼼하게 챙겨 담고 포장김치까지 여행가방에 담았다.
시외버스터미널까지 태워준 뒤돌아서는 뒷모습이 미안하다.
딸을 혼자 보내기 안타까워 남편을 끼워 보냈으니 여행기간 동안 홀로 지내야 한다.
강릉선 ktx가 열차가 개통한 이후부터 그리 자주 이용하지 않는 시외버스터미널이다.

제법 많은 노선의 버스들이 운행을 위해 정차해 있다.
예전에야 45인승으로 그저 승객을 실어 나르던 버스였지만 이제는 27인승 우등버스와 21인승 프리미엄버스만 운행한다.
예전에야 27인승 우등버스만으로도 감지덕지였는데 이제는 프리미엄버스에 밀려나 일반버스 취급을 받는다.

공항버스 예매

[눈비소식]

대관령 구간 오르막을 오를 무렵부터 간간히 떨어지던 빗방울이 정상에서는 진눈깨비로 바뀌어 있다.
언제 내렸는지 많은 양은 아니지만 제법 눈이 쌓여있는 곳도 보인다.
그래도 따듯한 날씨 덕택에 도로에 쌓인 눈은 보이지 않는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사실상 겨울인데 이래도 되나 싶지만 덕분에 도로사정은 제법 괜찮다.
자가용, ktx 등 교통편을 고민하다가 공항버스를 최종 선택했다.
오후 네시에 강릉을 출발해 여덟 시에 도착하는 일정에 별 차질은 없을 듯하다.

그리고 우연인지 공항에서 만나기로 한 큰딸이 탄 공항버스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시간도 비슷하다.
누군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줄어든 건 기막힌 타이밍이다.
하루 일찍 버스를 타서 그런지 여행에 대한 설렘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공항숙소 셔틀]
 
옅은 빗방울이 내리는 쉬지 않고 도로를 달렸다.
원주에서 제2영동고속도로를 향한 버스는 양평지역을 향한다.
도로가 많이 정체되어 우회루트로 운행을 하는 것 같은데 이곳 또한 정체가 만만치 않다.

어렵사리 김포공항을 경유해 영종도로 향했다.
큰딸과 위치를 공유하면서 보니 도착시간이 거의 맞아떨어진다.
마지막 다리를 건너고 드넓은 도로를 지나 드디어 인천공항 T1에 도착했다.

출국장인 3층에 하차해 잠시 기다리는데 때마침 호텔셔틀버스 시간이다.
1층 입국장 끝부분에 단체, 호텔, 승무원전용 정차장이 있다.
딸과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아침 무렵엔 30분 간격 오후에는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올 추석연휴  도쿄여행 때 묵었던 ㅇㅇ호텔도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숙소에서 서둘러 체크인을 하고 대충 짐정리를 하고 더 늦기 전에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한식류가 무난하겠지만 8시를 넘긴 시간이어서 가볍게 치킨을 먹기로 했다.
어쩌면 이번 식사가 열흘 이상 먹지 못할 한국식 식사일 수도 있다.

숙소 셔틀시간표

[KoreaFriedChicken]

지도를 보면 가까운 곳에 'bhc치킨'이 위치해 있다.
대형 빌딩 건물 외부에 치킨집과 한식당 간판만 불이 켜져 있다.
간판 아래쪽은 출입문도 보이지 않고 칠흑같이 어두운 창문이 전부이다.
이 시간에 벌써 가게 문을 닫은 건가?

옆으로 돌아 빌딩 출입구를 찾아 들어가자 많은 음식점들이 영업 중이다.
치킨집은 낡긴 하지만 꽤나 널찍하다.
메뉴를 골라 주문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서양인 대여섯, 중동인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서너 명이 쩝쩝 소리까지 내며 맛나게 치킨을 먹고 있다.

뒷자리 손님들은 중국인인 모양이다.
하긴 영종도 공항 주변 호텔 근처에 우리 같은 한국인이 외려 안 어울리겠다.
저녁 늦은 시간 시장기에 더해 'Huney 치킨'은 진짜로 꿀맛 그 자체이다.
bhc가 아닌 한국후라이드치킨 kfc이다.

여행 전 마지막 한국음식?

[공항열차 최단구간]

이른 아침 공항셔틀을 타기 위해 서둘렀다.
7시 출발하는 버스와 30분 후에 출발하는 버스가 나란히 정차해 있다.
조금 여유롭게 7시 버스를 탔는데 30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을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쉴 수 있었는데 아쉽다.
싸늘한 밤공기를 가르며 셔틀버스 도착층인 1층에 하차했다.

이제 공항 제2터미널로 가야 한다.
부지런히 공항열차 플랫폼으로 향했다.
제2터미널 방향으로 가기 위해 교통카드를 터치하고 승차했다.
6분가량 소요된다.
공항 내부 셔틀열차인데 최단거리 승차요금이 유료이다.

요금발생

[무료라운지]

이미 온라인 체크인을 마쳤고 수하물 위탁을 위해 카운터를 찾았다.
처음 이용하는 First Class 전용카운터이다.
진입하는데 까지는 일사천리였는데 이곳 역시 대기줄이 짧지만은 않다.
그래도 북적이는 긴 일반카운터보다는 빠르게 수하물을 위탁했다.

오늘따라 보안검색대 대기줄이 길지 않은 편이다.
출국층인 3층에서 몇 개의 면세 매장에 들러 eye 쇼핑을 했다.
편의점에서는 케리어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번호키 두어 개도 구입했다.
치안이 완벽한 한국인이어서인지 선진국에 여행 가며 소매치기나 분실 위험 때문에 자물쇠를 구입한다는데 대해 묘한 감정이 든다.

한 층을 더 올라가면 라운지가 여럿 있다.
그중에서 대한항공 프레시티지 이상 고객을 위한 무료라운지로 향했다.
가벼운 차와 간식이 전부라 생각했는데 흡사 소규모 뷔페 수준이다.
비즈니스석 이용객들이 많아 음식과 음료를 챙기기 만만치 않고 빈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다.
와인 두어 잔과 안주류로 긴 비행시간을 대비했다.

퍼스트클래스 라운지
가벼운 식사와 와인

[탑승 지연]
 
모바일탑승권을 내려받았던 처음에는 탑승게이트가 정해지지 않았는데 266번 탑승장으로 확정되었다.
대한항공 라운지 내 프런트에도 대형 모니터가 있어 확인 가능하다.

탑승 게이트가 멀지 않은 곳이어서 10분 남짓한 시간을 남기고 천천히 라운지를 나섰다.
한 발 빠르게 일어선 덕분에 의자에 자리 잡고 앉아 있었는데 잠시 후 '탑승이 지연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세상에 저비용 항공사만 그런 줄 알았는데 대형의 항공사 국적기도 이런 경우가 있나 보다.

그래도 다행인 건 탑승만 10분가량 지연되고 이륙시간은 그대로이다.
보안검색대를 입장할 때와 마찬가지로 탑승권을 스캔한다.
이제 유렵을 향한 진짜 여정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탑승 준비중

[돈값 실감]

비즈니스석 격이 프레스티지 탑승라인이 따로 있다.
예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라인이 따로 있다는 건 놀랄 일이 아니지만 그 대기줄도 결코 짧지 않다는 거다.
그래도 일반 대기줄보다는 빠른 체크인 후 탑승교를 지났다.
퍼스트클래스 칸을 지나자 나오는 비즈니스칸도 꽤 넓은 공간이다.

'이 넓은 자리가 모두 찰까?' 싶었지만 빈자리가 없다.
'세상에는 돈 많은 사람이 이렇게나 많담?'
잠시 후 전담승무원이라며 외투를 받아 걸어준다.
무언가 대접받는 느낌이 드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두세 배 이상 요금을 지불하는 게 이런 이유인가 보다.

프레스티지석

[짧은 숙면]

호텔 수준의 침구와 좌석 공간을 보며 다시 한번 놀랐다.
일회용 슬리퍼와 핸드크림도 구비되어 있다.
다리를 뻗어도 될만한 넓은 앞뒤 공간, 옆좌석과 분리된 프라이빗한 실내 배치....
일반석의 이어폰이 아니라 헤드셋이 비치되어 있다.

전동시트 조절과 각종의 리모컨 기능 확인 후 영화를 틀었다.
항공기가 활주로를 한참 주행 후 힘차게 날아올랐다.
중대형 항공기여서일까?
이륙도 상승도 상당히 안정적이다.
그런데 라운지에서 두어 잔 마신 와인 때문인지 언제부터인가 모르게 깊은 꿀잠에 빠졌다.

[기내식 타임]

어수선한 소리에 눈을 떴다.
인천공항을 이륙한 지 한 시간가량 지났다.
이번 여행의 첫 번째 기내식이다.
이륙직전 라운지에서 먹은 음식 때문에 아직 배가 꺼지지 않았지만 지금 챙겨 먹지 않으면 열 시간 후 두 번째 기내식 타임까지 배고픔을 견뎌야 할 수 있다.

며칠 전 서너 가지 메뉴 중 양고기스테이크를 예약했었다.
작은 그릇에 담은 가벼운 음식이 나온다.
그리고 음료를 주문하라고 한다.
'레드와인 가능하냐?'는 내 질문에 '레드와인? 화이트와인?'중 선택하라고 한다.
'레드와인으로 주세요'

그런데 이번엔 '스칸디나비아와 호주산 중 어떤 와인으로 드릴까요'하며 되묻는다.
아무거나 달라고 했더니 두 가지 모두 잔에 조금씩 따라 준다.
'두 가지 맛이 비슷하네요!'라고 말하자 와인잔 두 잔에 모두 따라준다.

두종류 레드와인 서비스

[코스요리]

이어진 샐러드 요리도 와인 안주로 괜찮다.
적당히 배도 채우고 기분도 채워질 무렵 '스테이크 나왔습니다.'
'아! 그렇지 메인메뉴가 아직 안 나왔구나....'
부드럽고 맛난 양고기 스테이크이다.
적당히 익힌 고기와 으깬 감자요리가 채소와 어우러진다.

'와인 더 드릴까요?'
나도 모르게 손사래를 쳤다.
이륙 전 마신 레드와인에 더한 두 잔의 와인에 취기가 오르기 때문이다.
이어진 후식타임까지....
중국 상공에서 즐기는 훌륭한 식사였다.

첫 기내식 전채요리
첫 기내식 스테이크

[기내 와이파이]

식사를 끝낸 옆자리의 큰딸은 인터넷 삼매경이다.
미리 예약해 둔 기내와이파이를 사용하는 모양이다.
내 스마트폰에도 와이파이가 연결되어 있다.
수시로 알림음이 들리긴 한다.
카카오택시 광고이다.
대한항공 기내와이파이에 접속하면 광고가 자동으로 발송되는 모양이다.

단 외부로의 라우팅, 즉 인터넷 접속을 하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문자서비스 6달러, 인터넷 2시간 이용권 11달러, 비행 전구간 인터넷 무제한 이용권 21달러이다.
인공위성과의 통신을 하다 보니 속도는 느리지만 세상 참 좋아졌다.
나도 인터넷 접속을 해볼까 하다가 시간도 얼마 남지 않고 꿀잠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간식타임]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났다.
솔솔 풍기는 라면냄새가 기내를 가득 메운다.
이륙 후 6시간가량 경과했다.
아직 비행시간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너무 많은 식사가 부담스럽긴 한데 공간을 뒤덮는 냄새에 침묵하기 쉽지 않다.

기내식 라면이 인기가 있어 빠르게 품절될 거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던 터라 간식으로 요청했다.
'라면에 소시지가 들어가는데 괜찮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김치와 하얀 채김치가 반찬으로 곁들여지고 라면은 커다란 그릇에 담겨있다.
이 정도면 간식 수준이 아닌데?
상공에서 조리하는 거라 아마도 대형 사발면 면발 수준이다.

기내 간식 라면

[  lavatory ]

사실 항공기 화장실은 이용해 본 적이 거의 없다.
비행시간이 길지 않기도 했고 소변 참는 시간도 꽤나 길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양의 음료와 음식을 섭취한 데다 비행시간이 길어지자 요의가 느껴진다.
화장실을 찾아 나섰는데 커튼이 드리워진 곳에 들어서자 조리실 느낌이다.
음식을 데우고 음료를 따르는 곳이다.

여기를 지나야 비로소 화장실과 대면한다.
'사용 중'이 아닌 곳의 문을 열려고 노크를 했다.
혹시라도 실수를 할까 싶었다.
손잡이를 당겨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손잡이를 당기면서 문을 밀었다.
세상 처음하는 일은 언제나처럼 쉽지 않다.

[무한쪽잠]

시간이 참 흐르지 않는다.
좌석 바로 옆 엔진 때문인지 소음이 만만치 않다.
반주처럼 곁들인 와인 덕분에 잠깐씩 잠이 들긴 하지만 중간중간에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그래도 잠깐씩 잠드는 덕에 한 시간씩 후딱 지나간다.
모니터를 보면 이제 도착까지 네 시간가량 남았다.

남은 시간도 가까운 아시아 나라 정도는 왕복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그래도 열 시간 넘게 용케도 버텼다.
기내 서비스를 위해 통로를 오가는 승무원들도 지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기내 와이파이]

참아왔던 인터넷 접속을 시도했다.
사실 항공기에서 인터넷이 된다는 것도 신기하다. 그렇다면 몇 가지 SNS에 올려야 하는 내용도 있다.
두 시간에 11달러 하는 상품으로 선택하고 카드결제를 하려는데 무언가 문제가 있어 계속해서 결제실패가 뜬다.

큰딸이 몇 번 시도 끝에 요금을 지불했다.
카드명 오류?
인터넷이 접속되자 다른 세상이 된 듯하다.
메모어플에 기록해 두었던 내용을 서둘러 SNS에 올렸다.

유료인터넷 신청화면

[두 번째 식사]

'게살파스타'인가 하는 메뉴를 예약했었는데 빵과 함께 이상한 음식이 나온다.
와인 좋아하는 게 소문이라도 났는지 승무원이 레드와인을 들고 다가왔다.
열심 또 열심히 먹다 보니 본메뉴인 스파게티가 나온다.
아하 아까 먹은 건 샐러드였구나!
괜히 안주도 되지 않는데 와인만 축낸 모양이다.
그런데 '이거 스파게티가 맞아?'
마치 하얀 치즈떡볶이를 닮았네....

두번째 기내식 파스타
소금과 후추가루가 담긴 작은 박스가 돋보인다

[와이파이의 불편한 진실]

식사시간이어서인지 와이파이 연결속도가 느려도 너무 느리다.
인공위성과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다 식사시간이라 트래픽이 몰려서 그렇겠거니 하고 이해가 되긴 하지만 내가 선택한 두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가는 것 같다.

식사를 하려면 모두 잠에서 깨기 마련이고 하필 그 시간대를 포함해 두 시간 사용권을 신청했으니 이만저만 실수가 아니다.
돌아오는 항공편엔 풀타임 서비스로 선택해야겠다.
SNS에 올리려던 사진을 모두 삭제하고 텍스트 형태의 내용만 올렸다.

[낮이 짧긴 하네!]

스마트폰에 표시되는 시간은 현재 비행하는 나라의 시간으로 바뀌어 보여준다.
모니터에 표시된 도착예정시간이 한 시간가량 남아있을 무렵 드디어 비행의 끝이 다가오는 걸 실감한다.
비행 고도가 낮아지고 속도도 변하기 시작했다.

금세 시간이 지나고 기장과 승무원들의 움직임이 빨라진다.
'착륙준비 중'이라며 창문을 개방하라 했다.
영국시간 오후네시가 채 안된 시점이다.
갑작스레 천지가 어두워져 있다.
흐린 날씨 때문이기도 하지만 북위 51.5도의 고위도여서 낮이 짧아서이기도 하다.

오후 세시반인데 어둠이

[히드로공항]

오랜 역사를 갖는 대형공항이다.
끝없는 활주로들 뒤로 공항청사 규모도 대단하다.
이미 한밤중 같은 분위기이다.
4 터미널에 도착해 빠르게 탑승교를 지났다.
56명뿐인 비즈니스석 승객이 내리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대부분 공항들이 그러하듯 런던 도심에서 꽤 떨어진 변두리 같은 느낌이다.
빠르게 입국심사대로 향했다.
심사대로 향하는 길에는 'UK, EU 그 밖의 나라'들과 기타 국가로 구분되어 있다.
역시 한국여권은 어디에서나 인정받는다.

히드로 공항 입국 게이트

[픽업 서비스]

공항출구에서 대기하던 한국인 운전기사를 만났다.
미리 신청해 둔 픽업서비스이다.
신호등이 없는 낡은 도로를 서너 번 건너자 주차한 장소에 도착했다.
승합차량이다.
낡은 차량이어서 여러 잡소리는 나지만 운전기사는 친절하게 여러 가지 설명을 해준다.
여행 중 주의사항, 주요 볼거리 등등....

영국 거주 11년 차라는데 아직도 영어에 자신감이 없다며 겸손해한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배경인 자연사박물관과 다이애나비의 사연이 있는 건물 등 영국의 문화와 건축양식을 열심히 안내해 준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영국 소비문화 또한 귀띔했다.
좁고 복잡한 도로와 계속되는 차량정체 속에서도 나름 지루하지 않게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타워브리지]

한 시간 남짓 소요된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한 시간 반 이상 지났을 무렵 정면에 성문을 닮은 거대한 건축물이 나타났다.
'저기가 타워브리지입니다 이제 10분 정도만 가면 됩니다.'
오래된 구조물의 다리이다.

템즈강을 건너는 철제 현수교 형태이며 가운데 부분은 대형선박이 지나다닐 때 교량상판이 들어 올려지는 바스쿨 형태이다.
한국의 조선시대였을 1890년대 건설된 유압시스템 엔진으로 구동되었던 참으로 역사적인 건축물이다.
2차선의 좁디좁은 교량이지만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확장이나 신축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한다.

숙소에서 바라다 보이는 타워브릿지

[타워호텔]

북반구인 영국은 한국과 달리 겨울에도 춥지 않다는 설명이다.
서쪽의 대서양에서 부는 따듯한 편서풍도 있고 주변이 바다인 섬나라여서 여름에 덥지 않고 겨울에 춥지 않은 어쩌면 복 받은 나라이다.
12월 하순으로 접어드는데 늦가을 날씨 같다.
호텔 체크인을 마치고 8층 객실로 향했다.

다리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돼 보이는 호텔이다.
현관문을 열자 창문을 가득 채운 타워브리지 야경이 펼쳐진다.
'와우!'
코앞이 타워브리지이고 템즈강을 따라 무수한 건물들이 오색 불빛들을 뿜어낸다.

[냉장고가 사라졌다]

창밖 야경에 취해있다가 현실세계로 회귀했다.
사흘동안 묵기 위해 짐정리를 시작했다.
숙소의 비품을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다.
세상에나 냉장고가 없는 것이다.
전통을 살린 건지 문명을 등진건지....

예전에 있었을법한 [No Minibar] 문구가 적힌 나무문에는 나사못이 박혀있다.
영국의 값비싼 물가와 한국인 입맛과 거리가 멀다는 영국에서 생존(?) 하기 위해 준비해 온 포장김치는 어쩐담?

[두뇌시계]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좋아진 세상이다.
예전에야 상상하지 못했던 기능들이 많이 있다.
현지시간과 한국시간을 비교해 보여주는 기능이 생긴 지 오래지만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그보다 이곳 영국 현지시간에 9시간을 더하면 한국시간인데 쉽지 않다.

게다가 빠르게 해가 지고 늦게 해가 뜨니까 굼뜬 두뇌시계보다 스마트폰 시계에 적응하는 게 낫겠다.
그래도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과 SNS와 문자 그리고 전화를 주고받음에 있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해 두뇌시계도 켜둘 필요가 있겠다.

[야경 속으로]

저녁 여섯 시가 다가온다.
칠흑 같은 하늘아래 펼쳐진 야경 속 도시구경을 나섰다.
외투를 걸치지 않고 가볍게 조끼 하나만 걸쳤다.
호텔문을 나서자 제법 찬바람이 불어온다.
겨울은 겨울이다.

타워브리지로 오르는 어둑한 계단을 찾았다.
이제부터 가방과 스마트폰을 지키기 위한 시크릿 모드를 켜야 한다.
반바지 차림으로 달리는 사람도 꾀죄죄한 복장의 사람도 있다.

크리스마스마켓

[타워브리지에서 본 템즈강]

다리 위라서 그런지 바람이 세차 졌다.
우측으로 거대한 나뭇가지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는 런던타워가 있다.
내일 투어리스트란다.
다리는 고작 왕복 2차선 도로이다.
어쩌면 통행하는 자동차 숫자보다 보행하는 관광객 수가 많은지도 모르겠다.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 교통불편을 감수할 만큼의 역사적 가치가 있겠지?

[크리스마스마켓]

아래로 향하는 좁은 계단이 보인다.
연말 축제분위기의 거리를 거닐었다.
먹거리를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
끝없는 조명아래 화려한 상품들이 발길을 잡는다
뒤돌아보면 타워브리지가 여러 각도에서 색다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어떤 음식점엔 기다란 대기줄이 보인다.
'도대체 뭘 바는 걸까?'
호기심에 어깨너머로 들여다봤다.
딱히 당기지 않는 모양과 냄새이다.

뮬드와인 매장

[뮬드와인]

큰딸은 무언가 경험해 보고 싶어 음식을 먹어보자 한다.
나쁘진 않지만 14시가 가까이 음식폭탄을 맞은 나로서는 선뜻 용기내기가 쉽지 않았다.
더구나 검증되지 않은 향신료와 맛일 테니까...
그래도 가볍게 음료라도 마셔볼까? 생각할 무렵 뮬드와인샵이 나타났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데운 와인에 과일과 설탕, 향신료를 넣은 핫와인이다.
추위를 이겨볼까 하는 바람과 달리 앉을자리가 없다.
하는 수 없이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마실 수밖에....
달고 시큼한 맛이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뮬드와인'

뮬드와인

[2층버스]

어제 공항에서 오는 길에 런던도심에서 자주 봤던 장면은 숱하게 돌아다니는 2층버스이다.
일반적으로 관광용일 거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오늘 첫 행선지로 이동하는 교통수단도 2층버스이다.

특별한 사람이 타는 게 아니라 대중교통수단이다.
여행용 카드를 터치하고 2층으로 향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자 다국적 승객들이 여럿 앉아있다.
대형 트럭 운전석이 내려다보인다.
버스정류장 입간판도 행인들도 내려다 보인다.
짧은 걸지만 독특한 경험이다.

런던 2층버스

[세인트폴성당]

서너 정거장을 지나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멀지 않은 거리에 첫 목적지인 세일폴성당이 있다.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있음에도 무단횡단 하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성당을 시계방향으로 돌아 정문으로 향했다.

건울 정면에는 두 개의 대형 시계가 설치되어 있다.
예약해 둔 정보를 확인하고 입장했다.
성당에서 행사를 치렀는지 의자 정리가 한창이다.
영국 최고의 성당답게 웅장하고 화려하다.
다만 독특한 것은 아래층이 내려다보이는 청동제 뚜껑이 여럿 보인다.

[묘소묘비?]

지하층으로 향했다.
1층에서도 여럿 보았던 석관과 조각상들이 그리고 바닥에 숱한 묘비들이 설치되어 있다.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들의 일종의 무덤인셈이다.
원만한 이름 있는 사람은 묻힐 수 없다고 한다.

묘비는 가급적 피해 다녀야 할 텐데 온통 통로가 묘비인 곳이 있어 어쩔 수 없다.
역사적 지식이 있으면 유용하겠지만 건네받은 오디오가이드도 시원치 않고 깊게 둘러볼 생각도 없다.
오디오가이드를 반납하고 출구로 나왔다.

대성당 돔
대성당 지하

[밀레니엄브리지]

버로우마켓으로 향하는 길은 도보로 정했다.
마땅한 교통편이 없고 가까운 거리이다.
밀레니엄브리지를 건너면 일거양득이다.
건물과 건물사이로 성당 돔탑이 보인다.
이쯤에서 기념사진 한번 남겨줘야지?
아직은 이슬비가 내리지만 우산이 불필요해 가방 속에 있다.

스냅 소품인양 꺼내 들었다.
영국 하면 우산이지?
곧바로 템즈강이 나타나고 다리 하나가 서있다.
좌우로 여러 개의 다리가 보인다.
왼편으로 런던브리지와 멀리 타워브리지도 웅장하다.

대성당 돔탑을 배경삼아

[버로우마켓]

예정했던 미술관 '데이트모던'은 거르기로 했다.
시차적응과 체력안배 차원이다.
골목길을 걸어 도착한 곳은 대형 철제벽에 Borough Market라고 씌어있다.
소문과 달리 규모가 크진 않은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마켓에 들어가는 작은 쪽문에 불과하다.
영국 최대의 재래시장이며 1000년이 넘는 역사의 유명세를 자랑한다.
다양한 해산물과 과일들, 맷돌보다 커다란 치즈도 팔고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하다.

버로우마켓 가는길
버로우마켓

[빠에야]

지하철 아래에 형성되어서 수시로 열차의 굉음이 들려오지만 아무도 괘념치 않는다.
굴과 해산물이 넘쳐난다고 하는데 생굴 하나에 한국돈 6000원이 넘는다.

그리고 마땅히 앉아서 먹을 자리도 눈에 띄지 않는다.
더구나 냉장고가 아닌 노점에서 파는 해산물은 안심하고 먹기에 조금 불안하다.
큰딸이 검색한 여러 먹거리 중 빠에야를 선택했다.
넓은 시장에서 찾는 게 쉽지 않았지만 마냥 어렵기만 하진 않다.

빠에야

[서서 먹는 맛]

종이접시에 담아 4만 원가량의 가격이다.
초대형 가마솥뚜껑을 뒤집은 것 같은 철판에 쌀밥과 새우 등 다양한 재료가 섞여있다.
마치 중국음식점 볶음밥을 연상하게 된다.

배를 가른 바닷가재가 올려지면 제법 그럴싸한 모양새가 된다.
지불을 위해 신용카드를 내밀자 현금을 줄 수 없냐 묻는다.
거스름돈 받기도 불편해서 카드로 지불했다.
이제 먹을 장소를 찾아야 한다.

장황하게 설명해 주는데 재래식 장터에서 위치를 찾을 수 없다.
결국 자전거 보관대 위에 접시를 올려두고 먹기로 했다.
얇은 나무포크가 위태하다.
중간중간에 닭고기로 보이는 육류가 있어 먹기에 괜찮은 것 같다.

[카페]

한 접시인데 양이 제법 되다 보니 남길 수밖에 없다
음식물쓰레기인데 이걸 어쩌지?
마침 근처에 쓰레기통 네 개가 보인다.
눈치를 보니 분리수거는 하지 않는 모양이다.
잠시의 휴식을 겸해 다음 여행 코스를 결정하고자 카페에 들렀다.
커피와 음식 먹는 곳이 분리된 곳이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창가 자리에 앉았다.
무언가 검증된 음식을 먹으며 오늘의 첫 끼니를 대신할까 했는데 자리 잡은 자리는 음식 주문이 어려운 곳이다.
다행인 건 가벼운 브레드정도는 주문이 가능하다.
비좁은 가게앞 도로는 중형 화물차가 힘겹게 오간다.
재래시장 특유의 교통환경인 모양이다.

[겨울 벼락비]

카페를 나서자 빗방울이 다소 굵어진다.
우산을 사진 찍는 소품 정도라 여겼는데 이거 어쩌나?
주변 사람들은 아직도 우산을 쓰지 않는다.
아니 챙기지 않아 쓰지 못한다는 게 올바른 표현인 것 같다.
작은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가 금세 돌아 나왔다.
그런데 이젠 폭우 수준으로 바뀌어 있다.
가랑비만 예상하고 집을 나섰을 영국인들도 적잖이 당황했을 것 같다.

갑작스런 폭우속에서 한산해진 런던거리


[런던타워]

바람마저 세차게 불더니 우산이 거꾸로 두세 번 뒤집히고는 고장이 나버렸다.
결국 큰딸의 우산을 얻어 쓰고 대신 현지 영국인처럼 점퍼에 딸린 모자로 비를 피하는 신세이다.
세차게 내리는 비를 뚫고 런던타워에 도착했다.
돌고 돌아서이지 사실 숙소나 타워브리지와 가까운 거리에 있다.

입장권을 구입하려면 잠시 대기를 해야 한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인지 그나마 기다림은 길지 않다.
어떤 타워를 생각하기보다는 고대의 요새를 보존하고 역사적 유물들을 모아 전시한 대규모 박물관이다.
먼발치서 바라보던 것과 달리 규모가 상당하다.

런던타워

[왕관사랑국]

첫 코스로는 크라운주얼리관이다.
역사적으로 귀중한 국보급 보물이다.
실제 왕이나 여왕들이 썼던 왕관이 전시되어 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은 촬영이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다.
상징적인 금관과 실용적인 왕의 모자 등 다양한 전시물이 보인다. 
왕과 주변인물에 대한 기록과 사진도 전시되어 있다.

크라운 주얼리관
기념품 샵

[화이트타워]

런던타워 내에 있는 큰 규모의 왕립 무기박물관이다
엄청난 규모의 박물관에 대포와 각종 무기 그리고 군마와 갑옷 등 다채로운 전시물이 빽빽하고 채워져 있다.
넓은 전시관을 지나면 위층에 있는 다음 전시관으로 계단을 빙글빙글 돌면서 오르기를 여러 차례이다.

전시관의 규모가 커서 그만 관람하고 싶어도 되돌아 내려가는 길도 마땅치 않다.
마지막 층에서 되돌아 내려가는 길이다.
급경사 회전형 내리막 계단이 끝이 없다.
입장은 마음대로지만 중간에 관람을 포기하고 싶어도 되돌아 설 수 없는 구조이다.

왕립 무기고
무기박물관 가장 높은 전시관
성벽마루 중간중간 성루

[Tesco 마켓]

체력적으로 힘든 관람을 끝내고 나서자 비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런던타워 내부 공간이 이색적이어서 조금 더 둘러볼까 했지만 런던의 짧은 해가 이미 저물어가고 있다.
여행 2일 차여서 체력 안배도 필요하고 아직은 조금씩 내리는 비에 기온도 낮아졌다.

입장했던 매표소 방향이 아닌 반대쪽 출구는 숙소와 맞닿아 있는 가까운 거리이다.
숙소인 '더타워호텔' 인근에 마트 하나가 입점해 있다.
영국 내 최대 유통망인 'TESCO' 마켓이다.
적당한 규모의 내부에는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어 며칠 묵으며 이용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다.
과일컵 몇 개를 챙겨 들고 숙소로 향했다.

어제는 시차적응과 탐색전이었다면 오늘부터는 제법 여유가 생겼다.
한국에서 챙겨 온 소주를 꺼냈다.
변변치 않은 안주에 컵라면과 캔참지를 더하니 이 정도면 감지덕지이다.

tesco 마켓

[생수 아닌 생수]

호텔에서 제공하는 생수는 일종의 탄산수이다.
맛도 목 넘김도 도무지 입에 맞지 않는다.
이건 음료도 물도 아닌 것이 도대체 왜 마시는 건지 모를 일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제공하는 생수는 스파클링워터이다.
한국과 같은 생수를 원할 땐 STILL 워터를 찾아야 한다.
일본에서도 경험했던 생수 아닌 생수....
참으로 세상은 넓고 배울 건 많다.

진짜생수 STILL
스파클링 워터

[잠 못 이루는 밤]

시차적응이 무언지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간 시차를 느낄만한 거리까지 여행을 한적 없어서이다.
빠른 일몰(오후 4시) 때문에 6시가 안 되어 잠이 들었다.
문득 깨어보니 막 열한 시가 되어간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다고 하기엔 너무 일찍이다
억지로 잠을 청해 보지만 눈꺼풀이 가볍다.
하는 수없이 여행기를 끄적여보기도 하고 스마트폰 사진도 정리했다.
억지로라도 잠이 들면 좋겠는데 한국에서 업무상 전화가 두어 차례 울린다.
급한 통화라서 일단 받고 보면 오늘 새벽잠은 아예 포기이다.

[바코드가 없네]

6시부터 준비를 마치고 여유롭게 오늘 일정을 확인했다.
아침 일찍 출발하려 해도 어둠이 남아있어서이다.
아내가 챙겨준 한국 누룽지가 이렇게 꿀맛인 건 영국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오늘은 작은 생수병과 간식을 챙겨야 한다.

자유여행의 특성상 물과 약간의 간식이 절실함을 며칠간 몸소 터득했기 때문이다.
어제의 마트 'TESCO'에 들렀다.
이제 생수 한 병 사는 건 식은 죽 먹기이다.
그런데 난관에 봉착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허기를 달래려고 바구니에 담은 빵이 문제이다.
포장이 되어있지 않았기에 당연히 바코드가 없다.
대부분 셀프카운터로 운영되기에 걱정이다.
요금 지불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빵 진열하는 점원에게 물었다.
'이거 어떻게 계산하면 돼요?'
그러자 알아들을 수 없는 속도로 설명을 해준다.
내가 힘들게 영어로 물었으며 자기도 한국말로 설명해 주는 게 공평하지 않나?

대충 어찌어찌하라는 설명을 듣고 돌아서려는데 흰색 코트를 입은 젊은 여자가 따라오라 하더니 셀프카운터에서 능숙하게 등록해 준다.
점원은 1.2파운드로 계산하라고 했던 것 같은데 초코빵 메뉴까지 정확히 선택했다.
그리고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손에 들지 않은 채 마트를 유유히 빠져나간다.

[James's park]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어제 버스를 탔던 정류장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지하철역인데 출입구 찾기가 뜻밖에 쉽지 않다.
버킹엄궁전으로 가는 지하철역은 제임스파크역이다.
도로를 가로지르는 횡단보도가 멀리에 있다.
마침 버스정류소 주변에 지하도가 보인다.

계단을 내려가니 왼쪽으로는 런던타워 입구 방향이다.
반대방향으로 한참을 걸어 도로 반대편으로 올라왔다.
그런데 도로 쪽으로 올라오는 게 아닌가?
지하로 내려가면 지하철역 입구인데 반대방향으로 올라온 셈이다.

[버킹엄 궁전]

타이완에서 근위병 교대식을 본 적은 있지만 영국의 근위병 교대식은 규모와 가치가 더 클 듯....
이왕이면 교대식 시간에 맞춰야 한다며 서둘렀더니 교대식 시간인 11시가 아직 멀었다.
10시쯤 되자 벌써부터 인파가 모여들기 시작한다.

어디가 좋은 위치일지 고민하다가 좋은 자리를 빼앗겨 버렸다.
커다란 규모의 궁전은 화려함까지 더했다.
앞쪽 넓은 광장에는 엄청난 크기의 조형물이 있다.
조형물을 뒤로하고 궁전을 마주하는 길 건너 자리이다.

근위병교대식 관람 인파
퀸빅토리아메모리얼

[교대식 행사]

10시 40분 무렵부터 말을 탄 경찰 몇 명이 나타나 행사의 서막을 알렸다.
궁전 앞을 오가는 시민들의 통행이 통제되기 시작한다.
철문 안쪽에서 경찰 몇몇이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우측(궁전 좌측)에서 말발굽소리가 들린다.
11시가 되자 궁전 안쪽에서 고함과 기합소리가 들린다.

직전 근무병들이 근무교대를 위한 세리머니인 모양이다.
잠시 후 조형물 뒤편에서 군악대 연주소리가 시작되더니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군악대가 앞서고 경비병들이 뒤를 따르며 기마병 넷이 가장 뒤를 책임진다.

교대식 전 사전점검
경비병 교대

[맞춤형 세리머니]

행사는 한참 동안 이어진다.
주변 보행자들을 위해 중간중간 통행을 허용해 준다.
궁전 안쪽에서는 선임과 후임병 간 교대의식이 계속된다.
온 광장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자리 이탈을 하지 않는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교대병사들로 보이는 한 무리가 다른 문을 통해 퇴장했다.
궁전에 남은 악단은 크리스마스에 맞춰 여러 곡의 캐럴을 연주한다.

[영국식당 블랙락]

이제 미리 점찍어둔 장소로 향한다.
원래 계획했던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관광객들의 대오가 흐트러지지 않아 처음 입장했던 길로 되돌아 나가야 한다.
지금은 열두 시 무렵이다.
대낮인데 해가 저녁 무렵 같이 낮게 떠있다.

건물 사이를 걸을 때면 차가운 공기를 마셔야 한다.
시내버스를 타고 찾은 곳은 스테이크 전문점이다.
지하로 내려가자 어둠침침한 분위기의 와인바가 맞이한다.
예약을 확인하고 자리에 앉았다.
2인인데 4인석이다.

블랙락

[스테이크 & 와인]

시간이 시간인지라 남은 좌석들도 빠르게 채워졌다.
물컵과 병물을 가져다주며 절반정도 따라준다.
마시면 또다시 마시면 또....
누구랄 것 없이 습관적이다.
한참을 기다려서 받은 음식이다.
등심과 안심스테이크. 감자튀김과 샐러드이다.
여기에 와인과 맥주를 더하면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래도 영국 현지에서 분위기를 만끽하는 건데 이 정도면 저렴한 거지?

고급 스테이크

[영국박물관]

생각해 보니 음식다운 음식이 처음이다.
기내식으로 배부르게 먹은 후 이틀간 가벼운 간식과 컵라면이 전부이다.
체력 보충을 하긴 했지만 다음 관광지인 영국박물관으로 향했다.
겉에서 보기와 달리 박물관 규모에 점점 압도되기 시작했다.

대영박물관이라고는 하지만 객관적으로 '대영'을 호칭할 마음은 없다.
각 국가에서 약탈해 온 역사적 유물들로 채워진 곳이라고 하니 영국의 역사를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
긴 시간 관람을 하며 지쳐갈 무렵 유명한 '모아의 석상'이 모습을 나타낸다.
전시물들이 워낙 많다 보니 제대로 챙겨볼 여유가 없다.

영국박물관

[머피의 법칙]

지칠 대로 지쳤다.
2층부터 시작한 박물관 투어가 지하층으로 이어지자 체력적인 문제와 더불어 멘털이 나가버린다.
시간은 오후 네시를 넘었다.
그래도 힘을 내고 조금 더 둘러보기로 했다.
원래 자연사박물관까지 예약했었는데 불가능한 일정이다.

오늘 저녁식사는 제대로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교통편을 확인했다.
1번, 8번, 19번, 38번 그리고 우리가 타야 하는 188번까지 정차하는 정류장이다.
그런데 10분 또 10분이 지나도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 않는다.
구글지도에는 문제가 있다는 메시지가 올라온다.
인근 다른 정류장으로 걸었다.
이번엔 133번 버스가 최적 경로이다.

[지독한 정체]

분명 해당버스 노선이다.
아까와 같은 여러 버스들은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그런데 이번에도 133번 버스는 감감무소식이다.
금요일의 저녁시간이어서인지?
큰딸은 택시를 호출했다.

'우버택시' 어플이다.
한국의 카카오택시와 연계한 서비스는 아닌 모양이다.
이번에 택시 기다리는 게 고역이다.
코앞인 것 같은데 도무지 꿈쩍도 않는 것 같다.
한참 지난 후에야 겨우 승차하고 비몽사몽 잠에 빠졌다.

[한식당 코코그릴]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딸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
숙소에서 타워브리지를 건너 얼마 떨어지지 않은 위치의 한식당이다.
고깃집 형태의 음식점인데 냉면과 육개장, 해물파전까지 없는 게 없다.

한국인들의 좋은 평점에 걸맞지만 외국인 손님들도 많이 있다.
공깃밥 7,000원, 김치 9,000원, 부대찌개 36,000인데 영국에서 이 정도면 '가성비 갑'이란다.
그래도 잘 익은 김치와 소시지, 햄, 라면사리까지 고향의 맛이다.

35000원짜리 부대찌게

[우버택시]

오늘은 이 숙소의 마지막 아침이다.
액자 속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있던 타워브리지의 야경과도 작별이다.
빠짐없이 짐을 챙기고 맨체스터로 가기 위해 일찍 숙소를 나섰다.
어제의 교훈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다각도로 교통편을 살폈다.

버스와 지하철....
지하철은 있는데 거리가 꽤 멀어 커다란 캐리어를 들고 이동하기 쉽지 않다.
결국 택시를 불렀다.
몇 분 지나지 않아 택시 한 대가 도착했다.
그런데 번호가 딴판이다.
알고 보니 택시가 아닌 일반차량이다.

[EUSTON역]

외형은 스포츠카를 닮은 고급 이미지가 넘친다.
테슬라 전기차이다.
오늘도 역시 영국스럽게 곧게 뻗은 길을 가는 법이 없다.
좁은 길, 요리저리 골목길로 운행한다.
그런데 내비게이션이 신비스럽다.

레이더로 자동차와 사람을 인석하고 그래픽으로 그려내는 방식이다.
이른 시간 이어서 막힘 없이 빠르게 역에 도착했다.
초대형 전광판에는 행선지와 출반시간, 플랫폼 번호가 수시로 업데이트된다.
같은 목적지라도 시간에 따라 바뀌는 모양이다.

유스턴역

[철도왕국 영국의 이면]
 
엄청난 노선이 혼재해 있어 겨우 플랫폼에 도착했다.
오늘은 왠지 순조롭게 여행이 진행될 모양이다.
그런데 2시간 이상을 가야 하는 열차는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같은 역에서 장시간 정차했다.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안내방송이 있은 후 서둘러 승객들이 하차했다.
이유인즉슨 열차 운행이 취소된 것이다.

흔한 일인 듯 다들 큰 불만이 없지만 우린 입장이 다르다.
프로축구경기를 겸한 맨체스터행이어서 시간이 늦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바로 옆 플랫폼에 경유하는 다음 열차를 타면 되겠지만 빈자리가 있을지 알 수 없다.
무언가 모를 불안감에 쌓인 우리와 달리 저 영국인(또는 유럽인)들은 왜 이리도 태평한 걸까?

열차 취소로 고립(?)

[천만다행]

급하게 대책을 세워야 한다.
마침 열차 승차 전과 승차 후 대처방법이 상세히 올라와있다.
같은 방향의 아무런 열차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여분 후 거짓말처럼 대체열차가 플랫폼에 들어섰다.
서둘러 승차했지만 좌석이 없을까 걱정이다.
먼저 승차해 있던 승객들과 겹치는 이유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점차 하차승객이 많아 좌석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없다.

[멘체스터 피카딜리역]

역시나 다른 역과 마찬가지로 플랫폼은 낡아있다.
적지 않은 규모의 피카딜리역이다.
무언가 축구도시 같은 느낌이 곳곳에 새겨있다.
두 개의 출구 중 중앙출구로 나섰다.
예닐곱 명의 조각상이 줄지어 서있다.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도시답게 인구도 많고 오랜 역사의 건물들이 눈에 띈다.
하루만 묵을 예정이어서 다소 비싸지만 가까운 도심에 숙소를 예약해 어렵지 않게 발견했다.
장기여행 특성상 캐리어 크기가 상당해 빠른 체크인이나 '배기지드롭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물가 실화]

축구경기는 오후 3시경 시작되고 지금 시간은 정오가 조금 안된 시간이다.
이른 체크인은 20파운드를 지불해야 한다.
짐보관 서비스만 하기로 했다.
24시간에 5파운드이다.
7층 건물의 5층에 보관장소가 있다.
스마트폰 바코드 Scan 후 요금결제 그리고 안내해 주는 비번을 누르면 된다.

다른 여행객들도 쉽지 않아 보이는 자동화서비스이다.
보관함이 제법 크긴 하지만 캐리어 크기마저 커서 하나 더 지불해야 하나? 고민된다.
그럴 거면 빠른 체크인이 오히려 현명할 수도....
캐리어 확장한걸 원상 하고 방향을 이리저리 바꾸면서 결국 성공이다.

[맥주에 빠진 영국]

가벼운 식사와 현지분위기를 느껴보고자 주변을 둘러본다.
나름 분위기 있는 곳이면서 평점 높은 곳이 좋겠다.
한 주점이  눈에 띈다.
입구를 열명이 넘는 사람들이 막아서고 있다.
그런데 모두가 손에 맥주잔을 들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빈자리는커녕 서있을 자리조차 보이지 않는다.
인근 다른 주점도 마찬가지이다.
가계 안팎에는 안주 없이 마시는 맥주 애호가들로 넘쳐난다.
여긴 맥주가 Tea 이상의 대접을 받는 모양이다.

[무서운 여사장님]

맥주는 포기하고 간단히 요기나 해야겠다.
Fish & chips 9.9파운드와 stk & kindly pie 2.9파운드이다.
나이 지긋한 여성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 듯한데 주문을 받는 목소리가 퉁명하다.
주문 후 크게 기대하지 않고 창밖을 내다봤다.
다민족 국가답게 많은 이들이 요란하게 대화하며 지나 다닌다.

반바지 차림으로 달리는 사람도 있고 노래를 부르는 부류도 있다.
오늘 있을 축구경기 분위기인지도 모르겠다.
다른 몇몇 손님들은 음식을 받아 금세 먹어치우고 돌아간다.
그런데 주문한 메뉴가 나오는데 이렇게 늦는 걸까?
자주 찾지 않는 메뉴라서 인 모양이다.

[해산물 감자튀김]

여사장의 큰 목소리가 들린다.
왠지 빨리 일어나서 음식을 받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가게밖에 놓여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여전히 도로는 사람들로 붐빈다.
푸짐하게 감자튀김을 담은 종이컵 옆으로 길쭉한 생선튀김이 놓여있다.
흰살생선이다.

튀김옷이 두껍게 입혀져 있어서 커 보이지만 큰 물고기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속살이 제법 먹을만하고 감자튀김으로 요기는 충분한 것 같다.
다만 정체를 알 수 없는 파이는 몇 조각 먹다가 포기했다
어딜 가나 느껴지는 영국 특유의 냄새 때문이다.

테이크아웃 피쉬앤 칩

[트램세상]

도로 위를 지나다니는 2층버스가 독특하다.
런던에서 수없이 보았기에 익숙해질 만도 한데 맨체스터 버스는 노란색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새로운 풍경은 엄청난 물량의 트램이다.
버스라는 수송수단과 열차를 어느 정도 대체하는 정도의 수준이다.
축구경기까지 남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걸어서 미술관으로 향했다.
온통 오랜 영국역사를 입힌 건물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어디에서 찍어도 스폿이 될 수 있는 풍경의 연속이다.

맨체스터 트램

[맨체스터 미술관]

오랜 역사인 듯 낡은, 그렇지만 웅장한 건물이다.
17~18세기 그림과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고 아마 영국이나 맨체스터의 역사를 그렸을 걸로 짐작되는 작품들이 있다.
원래 축구경기에 앞서 축구박물관을 여정에 포함했었는데 대체코스인 셈이다.
어느덧 축구경기를 한 시간 반 가량 남긴 시간이다.

경기장으로 가는 교통편 중 단연 으뜸인 것은 트램이다.
가까운 트램역으로 향했다.
마침 목적지로 향하는 트램이 진입한다.
서둘러 타려고 하는데 큰딸이 막아선다.
요금 지불은 역사에서 해야 한단다.
이거 쉽지 않네....

[붐비는 트램역]

역이라고 하기엔 사실 규모가 작고 큰 규모의 정류장이라 표현하는 게 적당할 것 같다.
카드로 요금을 지불하고 기다리자 다음 트램이 정차한다.
그런데 내리는 사람이 얼마 없는데도 만원이다.
다음 트램을 타야겠다.
그런데 다음 트램도 만원이다.
어쩔 수 없이 승차하고 보기로 했다.
지금 이 역에서 맨시티 홈구장인 에티하드역으로 가려면 피카딜리역을 거쳐야 한다.

트램 승하차 체크단말

[콩나물트램]

겨우 자리를 잡고 승차했다.
몇몇 승객들은 타지 못한 채 억지로 문을 닫는다.
다음 역에서도 엄청난 인파가 트램을 기다린다.
내리는 사람도 없는데 또다시 여럿 구겨서 넣다시피 한다.
피카디리역은 화룡점정이다.

몇 개의 역을 지나자 드디어 경기장으로 향하는 역이 나온다.
카드를 찍어 교통비를 결제한다.
까딱 잘못하면 무임승차나 장거리 요금으로 요금이 청구된다.

[애티하드경기장]

경기장 입장부터 도전이다.
우선 경기장 규모가 놀랍다.
그리고 그 경기장을 가득 채울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출입문 앞에 도달했다.
구형의 회전문은 구글이나 애플월넷만 사용이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구글월넷 어플을 설치할 수 없어서 우회방식으로만 가능하다.

값비싼 입장료를 지불했는데 이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하나? 생각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경기장 내부에 들어서자 아직은 빈자리가 훨씬 많다.
R구역에서도 2층 14번째 줄이다.
뒤쪽에서 두 번째 줄이어서 경기 관전은 다소 불리하지만 경기장 분위기 즐기는 데는 최적이다.

맨시티 에티하드경기장


[맨시티 vs 웨스트햄]

오늘 경기는 맨체스터의 양대 프로축구팀 중 맨시티와 런던 연고의 웨스트햄 17라운드 경기이다.
EPL 경기에 별로 관심이 없던 나로서도 순위정도는 알아두어야 한다.
2위 팀 맨시티와 18위 팀 웨스트햄 경기이다.
자연스레 맨시티를 응원해야 한다.

잘하는 팀이라기보다 압도적 관중의 홈팀 응원석 이어서이기도 하다.
사실 원정응원석은 좁게 구획되어 있고 보안요원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다.
첫 골은 빠른 시간에 터졌다.
엄청난 함성소리가 경기장을 삼킨다.
경기초반 웨스트햄 선수들의 패스웍과 개인기가 돋보였으나 첫 골 이후 맨시티의 기량이 빛을 발하며 경기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경기장 만석]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53000석 규모의 경기장에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때론 환호와 야유를 섞어 표현한다.
기회가 무산되면 아쉬움에 머리를 감싸기도 한다.
TV 중계에서 흔히 보던 광경이다.
경기장 입장과 경기종료까지 두 시간이 넘을 수도 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용무가 생겨 일어서면 고민 없이 일어서 출구를 열어준다.
추가시간이 주어지고 3:0으로 맨시티가 승리하며 경기가 끝나기 직전 미리 일어나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교통편이 걱정이다.
서둘러 경기장을 나온다고 했지만 이미 관중들의 퇴장은 봇물이 터진 뒤 같았다.

맨시티 만원관중

[Fast Card 전용라인]

일단 한쪽방향으로 무작정 걸었다.
경기장으로 걸어오던 방향이다.
어둠이 깔린 넓은 도로에서 겨우 트램역 내려가는 줄을 찾아 섰다.
한동안 기다리다 트램 도착음이 들린다.

앞으로 나가려다 보안요원에게 제지당했다.
이곳은 패스트카드전용 대기줄이다.
하는 수없이 정상적인 대기줄을 찾아 걷고 또 걸었다.
이미 끝을 헤아릴 수 없이 길어져 있다.
이러다가 오늘 안에 숙소에 갈 수 있을까?
더구나 해가진 후의 맨체스터는 제법 쌀쌀한 날씨이다.

[이층 버스]

큰딸이 일단 트램을 포기하고 버스 편으로 알아보자 한다.
오후 5시를 막 넘긴 시간인데 칠흑 같은 어둠이다.
방향감각을 알기 어려울 때엔 지도어플이 요긴하다.
복잡한 도로를 지나 서둘러 버스에 올랐다.
같은 이층 버스인데 조금 작은 크기여서 승하차 문도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도 하나씩 밖에 없다.

교통정체가 극심해 버스의 출발과 정차에 흔들림이 심각하다.
없던 요통까지 발병할 기세이다.
계속된 정체는 오늘 축구경기가 한몫 더 거든 모양이다.

[숙소 무료업그레이드]

버스에서 내려 마트에 들렀다.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이름 TESCO이다.
컵과일과 음료, 간식거리를 챙겼다.
오늘 끼니는 한국에서 가져온 햇반과 컵라면이다.
아내와 큰딸이 이중으로 챙겨 와 미처 못 먹을까 걱정이다.

숙소 데스크에서 정식 체크인을 했다.
유쾌한 표정의 점원이 우리 호텔 첫 방문이냐며 무료로 룸 업그레이드를 해준다.
취사가 가능한 트윈룸을 예약했는데 화장실 두 개에 퀸사이즈 투룸이다
이런 횡재도 있을 수 있구나....
이 정도면 둘이 이용하기에 너무 아까운데?

Room 1
방 2, 퀸침대 2

[화장실 물조심]

영미권 국가에 여행할 때 화장실 이용 시 주의하라는 야기를 들은 적 있었다.
욕조나 변기를 제외하고 배수구가 없어 물을 흘리면 안 된다는 이야기였다.
이후 괌이나 몇몇 여행지에서도 확인하지 못했고 심지어 런던에서도 배수구가 있었다.

그런데 신축호텔이어서인지 두 개의 화장실 모두 배수구가 보이지 않는다.
조심 또 조심....
룸 업그레이드는 해 주었지만 화장실은 하나만 사용해야겠다.

[피카딜리뷰]

그저 city view라고 생각했는데 창문을 열어보니 오랜 역사의 건축물이 보인다.
맨체스터피카딜리역 같다.
낡은 건물이지만 아직도 붉은 벽돌의 저런 건물을 바라보면 설레는 느낌이다.
도심 속 city view가 아닌....

맨체스터 피카딜리역앞 거리

[self 조식]

이틀 전 구입했던 요플레에 샌드위치를 데우면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된다.
전자레인지 겸 오븐레인지에 살짝 데워서 접시에 담아내면 누가 뭐래도 영국 현지에서 맛보는 한 끼 식사이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커피를 생수에 끓여 마시는 여유를 부린다.
오늘 일정은 에든버러로 떠나는 일등석 열차여행이다.
12시에 코앞 피카딜리역으로 가면 되니까 여유가 넘쳐난다.

아침조식

[자유여행 자유고민]

자유여행을 선택한 여러 가지 이유 중 대표적인 게 관광목적지 선정이다.
그런데 자유여행의 최대 단점 또한 목표 선정이다.
모처럼 아니 힘들게 멀리까지 왔는데 여유 부리기 싫어 가까운 몇 군데 검색했다.
거리와 평점, 그리고 12시까지 되돌아올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두 가지 후보군으로 좁혀졌다.

11시가 되기 전 되돌아올 수 없기에 미리 체크아웃을 했다.
주변 도시경관 감상과 운동을 겸해 걸어서 출발했다.
인간역사박물관과 욘라이즈 도서관이 그곳이다.
인간역사박물관은 작은 규모의 무료박물관이다.
특별한 볼거리는 없고 다소 해석하기 난해한 전시물들로 채워져 있다.
인근 도서관을 향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다.
일요일 휴무....

[맨체스터 성당]

걸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거 낭패이다.
시간 여유도 없고 다른 여행지로 변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마침 근처에 오래된 성당이 있다.
맨체스터성당이다.

정오에 오픈하니까 어차피 경내에 진입할 순 없다.
성당과 주변경치를 둘러보며 영국스러움이 어떤 건지 이해할 수가 있다.
이제 맨체스터피카디리 역으로 가야 한다.
숙소에  맡긴 캐리어를 찾고 12시 20분경 에든버러행 열차를 타야 한다.

맨체스터 성당

[단골이 된 교통수단 트램]

걸어서 17분 거리인데 트램을 타면 14분 걸린다.
기다리는 시간을 더하면 걷는 게 외려 빠를 수도 있다.
특별한 교통수단이 아닌 맨체스터만의 감성을 한번 더 느껴봐야겠다.
트램 정류장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요리조리 한참을 걷다 보니 드디어 트램 정류장이다.
이번엔 정류장이 'A', 'B' 두 곳뿐이다.

트램은 좌측통행이고 출입문도 좌측이다.
피카딜리 방향을 감안해 기다린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트램이 나타난다.
오늘은 능숙하게 승차권 태그를 하고 트램에 올랐다.
어제 경기장 가면서 느꼈던 콩나물시루는 아니지만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Ruggage Clame]

트램에서 하차하면 G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G층에는 오늘의 목적지 에든버러행 열차가 출발하지만 숙소에 보관한 캐리어를 되찾기 위해서이다.
'Ruggage'가 있는 5층으로 가기 위해 카드를 받았다.

원래 짐보관 시간을 정하고 5파운드를 지불했었는데 선택했던 시간과 상관없는 'day(24시간)' 이용료가 5파운드인 모양이다.
짐을 챙기고 다시 숙소를 나섰다.
그런데 새삼스레 출입문에서 발견한 'Apartment Hotel' 문구가 보인다.
'아하! 그래서 숙소가 아파트처럼 생겼었구나....'

[세상에 이런 일이]

낡긴 했지만 규모가 상당하다.
런던 유스턴역과 마찬가지로 출발하는 플랫폼이 미리 정해지지 않는다.
얼마간 기다리다가 14번 플랫폼으로 정해졌다.
다행히도 의자 빈자리가 남이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한다.

맥주를 마실 때나 대화를 나눌 때 많은 사람들이 서있는 모습을 봐왔는데 역시 의자가 최고이다.
20여분을 남기고 플랫폼으로 향했다.
좌석번호는 E13과 E14번이다.
13번과 14번 플랫폼이 등지고 있다.
열차 출발시간 5분 전 14번 플랫폼에 열차 한대가 들어온다.
그런데 알파벳 표기가 없는 열차이다

[1등석 열차]

시간은 흐르고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승차권을 여러 차례 확인해도 분명 14번 플랫폼이다.
출발시간 1분 전 같은 방향에서 한대의 열차가 13번 플랫폼으로 들어온다.
에든버러행이다.

갑자기 승객들이 플랫폼을 13번으로 바꿔 승차한다. 하필 반대쪽인 열차후미 'A' 객차 근처이다.
서둘러 'E' 객차에 올랐다.
테이블이 있고 1인석, 2인석, 4인석이 있다.
11시 이전과 나머지 시간에 제공되는 음식이 안내되어 있다.

[영국인심 좋네]

몇몇 기차역을 지나더니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잉글랜드에서 스코틀랜드로 향하는 모양이다.  
차창 밖으로 얕은 산과 메마른 나뭇가지 아래 초원이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이 스친다.
잠시 후 스낵과 음료 서비스가 시작된다.

180 mL 캔와인과 비스킷을 건데 받았다.
1등석 요금에 포함된 서비스일 텐데 마주 앉은 젊은 남자는 자기가 챙겨 온 과자만 먹는다.
비스킷이 줄어드는 걸 느꼈는지 자기가 가진 과자를 건넨다.
이럴 땐 고맙지만 사양하는 게 신사의 도리겠지?

[한 끼 식사]

갈길은 멀고 시장기는 메워야 한다.
11시 이후 메뉴 중 아무래도 가장 위쪽에 자리한 걸로 주문해야 실패할 확률이 낮다.
열차 안에서 준비하는지 주문한 지 오래 지나서야 음식이 나왔다.

와인 180mL 1캔이 바닥을 드러냈다.
하나만 더 달라고 했는데 두 개의 캔을 들고 온다.
음식과 궁합이 맞는 와인이다.
안주로도 식사로도 손색이 없는 음식이다.
항공기 비즈니스석도 열차 1등석도 역시 돈이 가져다주는 힘이다.

First Clasd 식사

[에든버러역]

오후 12시 반경 출발했던 열차가 네시 무렵 도착했다.
좋은 음식과 와인 덕분에 단잠을 자다가 도착 직전 깨어났다.
칠흑 같은 밤이다.
짙은 구름과 제법 굵어진 비 때문에 한밤중이나 다름없다.
플랫폼에서 출구로 향하는 가파른 계단을 올랐다.
그런데 숙소 방향으로는 한번 더 계단을 올라야 한다.
겨울비가 내리는데 우산을 든 사람을 찾기 힘들다.

[스코틀랜드 야경]

어둠 속에서도 런던과는 또 다른 양식의 건물과 불빛들이 이색적이다.
가로등이 켜 있어도 주변이 어두침침한 건 아마도 비가 내린 까닭이겠지?
내일이면 또 다른 느낌의 풍경을 자아내겠지만 지금 이 풍경도 사진에 담아야 한다.
성당과 에든버러성, 거리에서 노래하고 북 치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즐기는 듯 밝은 표정이다.

그라스마켓 인근에서 올려다보는 에든버러성

[로열마일]

숙소는 작은 언덕을 올라 능선으로 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타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능선길이 로열마일이다.
도착한 곳은 '아다지오' 아파트호텔이다.
도로가에 있어 찾기 쉬운 환경에 주변 전체가 쇼핑과 음식점, 마트가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종업원이 밝은 표정으로 체크인을 도와준다.
숙소 내부를 정리하다 보니 냉장고가 켜지지 않는다.
백방으로 스위치들을 조작해도 도무지 감감소식이다.
알고 보니 아래 냉장실에 있는 다이얼스위치가 '0'으로 되어있다.
로열마일을 따라 야경을 즐기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Whiskey & Cigar]

위스키의 본고장답게 두 집 건너 위스키 매장이다.
와인과 맥주도 다양하고 짐승뿔이나 유리 술잔도 다양하게 판매한다.
어떤 매장은 한산하고 손님들로 북적이는 대형매장도 있다.

대형 매장에서는 더 다양한 상품들이 눈에 띈다.
정품 용량의 술부터 미니어처급 작은 술까지....
전시용으로 제조된 오크통 모양의 작은 위스키 하나를 구입했다.
어차피 면세제도가 없어지고 에든버러 공항에 들어가 면세쇼핑을 할 수도 없으니 작은 기념품 수준의 주류만 구입한다.

흔한 에든버러 위스키샵
흔한 에든버러 캐시미어샵
대한항공 프레스티석 슬리퍼

[불닭볶음면]

맛집을 예약하여 둔 만큼 특별히 간식을 챙겨 먹지 않았다.
해리포터 영화의 배경이 되는 관광지답게 해리포터 관련 상품 매장이 많이 있다.
나야 별다른 관심이 없지만 큰딸은 쇼핑 삼매경이다.
매장에서 나오자 맞은편에도 해리포터 매장 앞에 기다란 대기줄이 보인다.
해리포터로 유명한 전문매장이라고 한다.

실내 공간이 부족해 한 팀 돌아 나오면 다른 한 팀을 들여보낸다.
근처 작은 마트에 들렀다.
중간쯤 둘러볼 때 눈을 의심했다.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한국상품 몇 가지가 전시되어 있다.
한국어 가이드도 별로 보이지 않는 에든버러에서 본 첫 한국상품이다.

[위스키바 & 레스토랑]

이젠 시장한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허기가 찾아올 시간이다.
미리 점찍어둔 곳으로 향했다.
비슷한 많은 가게들이 있지만 때가 때인 만큼 예약하지 않으면 입장을 장담하기 어렵다.
스코틀랜드에서 즐기는 맛집탐방이다.
삶은 계란에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요리와 햄버거 스타일의 음식을 주문했다.

쉽지 않은 여행에 스코틀랜드산 맥주와 레드와인이 빠지면 서운하다.
한국에서는 감히 흉내를 내기 힘든 실내 인테리어와 현지인이 가득 찬 음식점에서의 식사....
이런 게 여행의 묘미이겠지?
계란 핫도그를 닮은 메뉴와 가벼운 피시엔 칩스, 그리고 햄버거 스타일의 음식도 주문했다.

<a href " https://ds2vul.tistory.com/m/182 "> 영국여행 2(6~10일 차 2025.12.21) </a>
영국여행 2(6~10일 차 2025.12.21) https://ds2vul.tistory.com/m/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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