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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연휴는 도쿄에서

여행 보따리

by Bini(비니) 2025. 10. 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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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동여행(2025.10.7)

[무더위와의 사투]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지구 온난화라지만 너무도 빠르게 체감한다.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나로서는 하루하루가 고역이다.
더구나 땡볕에서 일을하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불편함을 넘어 고통스럽다는 생각 마저 든다.
지난 8월....
이 더운시기에 다녀온 남쪽나라 괌 여행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살인적인 무더위가 9월까지 이어진다.

[지독한가뭄]

대기온이 올라갈수록 가뭄이 심해진다.
공기가 수증기를 가둘 수 있으니 강우량은 줄어들고 때론 미친듯이 폭우를 쏟아붓는다.
전국이 폭우로 고통받던 8월에 영동지역인 강릉은 극심한 가뭄으로 물과의 전쟁을 벌였다.
저수지는 메마르고 비소식은 요원하다.
제한급수로 바뀌어 아침저녁 한두시간만 수도물이 나오는 불편함이 찾아오자 여행을 즐기는 우리 가족들은 가까운 리조트로 피난을 떠나기까지 했다.

지독한 강릉가뭄

[해외여행]

큰딸이 어렵사리 모은 돈으로 가족여행을 준비하기로 했다.
그것도 추석연휴를 포함해 일주일이 넘는 그야말로 황금연휴에....
막상 여행일정을 세우고 보니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항공료와 숙소 가격이 평상시에 비해 두배 이상이다.
가족들이 십시일반 비용을 보태려 해도 극구 사양한다.
하는 수 없이 푼돈으로 밥값이나 보태야겠다.

[여행일정]

이번에도 역시 큰딸이 여행일정 전반에 대해 기획하고 실행까지 도맡았다.
모든 여행은 사전에 충분하게 익히고 가는게 좋은데 바쁘다는 핑계로 수없이 보내주는 여행계획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다.
여행 하루전에야 대략적인 코스와 일정을 살펴본다.
틈틈이 정리한게 아니라 이정도면 여행사 기획담당 수준이다.
이러다가 회사 관두고 여행사 차리는거 아닐까?

빼곡한 여행계획표

[영종도 숙박]

영동지역은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해외여행도 쉽지 않다
그래도 양양공항이 생기면서 가끔씩 편안한 여행을 했지만 국제선 항공기 이용은 대부분 인천공항으로 가야한다.
공항까지의 여정이 서너시간....
비용과 시간을 생각하면 수도권 시민들은 복받은거다.
이번 여행은 다양한 교통수단을 총동원한다.
지난번 자가용승용차를 이용하다 주차문제로 고역을 치렀었기 때문이다.
결국 인천공항 근처에서 하루를 더 묵기로 하고 저녁 ktx열차를 선택했다.

[강릉역 밤풍경]

2018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개통한 ktx강릉역이다. 서울역까지 두시간 소요되는 고속열차에 지난해에는 남쪽 부산을 연결하는 노선도 운행한다.
2~3년 지나면 북쪽 속초를 잇는 열차까지 계획되어 있어 진정한 교통 허브가 되겠지....
역앞에는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가 있어 당시의 분위기가 재현되는 느낌이다.
둘째딸의 퇴근시간을 감안해 8시반 열차를 예매한 만큼 늦은 저녁시간 출발이다.

강릉역 야경

[마중물]

일찍이 업무를 끝낸 큰딸이 인천공항 지근거리에 예약한 숙소에 도착해 짐을 내려두고 서울역으로 마중을 나오겠다 하길래 그냥 쉬고 있으라 했다.
여행준비에 쏱았을 시간과 열정을 이해한다.
서울역에서 숙소까지 가는 길은 익숙하기 때문에 굳이 마중까지 필요치는 않다.
그런데 고집스럽게 서울역에 도착해 sns로 소식을 알린다.
아직 열차 도착시간이 한참이나 남은 나로선 고마움 보다는 미안함이 크다.
잦은 해외여행으로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서울역에 도착했다.
에스컬레이터를 오르자 드디어 가족상봉이다.
그러고 보면 가족여행의 출발을 몇 시간 앞당긴 마중물인 셈이다.

[공항일반열차]

공항으로 가는 직통열차를 타려면 예약이 필수인데 연결시간이 마땅치 않다.
미리 예약했다가 시간을 맞추지 못해 요금을 통째로 날려버린 적도 있고, 다음 열차시간까지 기다리기도 애매하다.
때마침 일반열차가 출발 대기중이다.
출발역이어서 편안하게 좌석도 차지할 수 있다.
연휴기간이어서인지 열차는 빈자리가 나지않을 만큼 만원이다.

[운서역 '데이즈호텔']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 인천공항 인근 운서역에서 내렸다.
2018년경 해외여행을 다녀올때 주차장을 이용한 기억이 있는데 역사와 주변에 많은 변화가 있다.
주차장 이용요금이 올랐고 - 당시엔 하루에 4,000원, 단기 환승 이용객 중심의 이용료 체계 재편 - 주변 건물도 많이 들어서있다.
역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위치에 호텔이 있다.
늦은 시간 도착했고 새벽 다섯시 까지는 공항에 가야해서 아무런 일찌감치 잠을 청했다.

운서역 근처 5시간 의탁할 숙소

[꼭두새벽 대합실 풍경]

새벽 네시에 일어나 분주하게 준비하고 택시를 호출했다.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몇몇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는 카카오택시를 이용해 기다림 없이 출발한다.
조금의 정체는 있지만 가까운 거리여서 금세 공항에 도착했다.
아직은 새벽 다섯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다.
그런데 공항 카운터마다 체크인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제주항공 부스를 향했다.
택시에서 내린 'A 게이트'와 정반대의 'G게이트'이다.
온라인항공권을 발급 받았기에 수하물만 맡기면 된다.
그런데 수하물 접수도 대기줄이 만만치 않다.
하긴 해외여행 역대신기록을 예상하는 황금연휴인 만큼 그럴만도 하겠지....

인천공항 G gate

[LCC 항공사]

저비용항공사라 하지만 이번같은 황금 연휴에는 고비용을 감수해야한다.
좌석 크기도, 기내서비스도 많은 차이가 나는데 왜 이렇게 요금이 비싸지?
그 와중에 큰딸이 위탁수하물 중량제한을 걱정한다.
무게 배분에 실패하면 요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분명 여행객 수를 기준으로 총중량만 초과하지 않는걸로 알고있는데....
노파심에 항공사 홈페이지를 샅샅이 뒤져도 관련규정을 찾기 어렵다.
하는 수 없이 정확한 중량배분을 하기로 했다.
다행인건 제일 큰 가방이 14.5Kg이다.
제한중량 15Kg에 근사하게 못미친다.
더 다행인건 인원수 기준 총중량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제주항공 탑승 중

[AirTel]

비지니스석이 없는 소형항공기에 여섯번째 열이다.
탈 때에도 편리하고 내릴때까지 빠르게 내릴수있다.
생각보다 좌석 시트도 괜찮고 스마트폰 충전기잭도 설치되어 있다.
새벽잠이 모자라서 잠시 눈을 붙이기로 했다.
두시간 남짓 소요되는 거리여서 잠들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나도 모르게 단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여행상품으로 '에어텔'이란 단어를 사용하곤한다.
항공과 숙박을 결합한 패키지로 가성비를 높인 상품이다.
그런데 비행시간의 대부분을 단잠으로 보냈으니 항공사에 숙박비를 납부해야 할수도 있겠다.

[나리타 국제공항]

'잠시 뒤 우리항공기 착륙하겠습니다' 라는 어나운스 멘트에 잠에서 깨어났다.
하강이 꽤 진행된 듯 우측 창문 아래로 저유탱크 같은 공업시설들이 펼쳐져 있다.
설마 원전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는 아니겠지?
안정적인 랜딩 이후 기체가 속도를 늦추더니 빠르게 탑승구 앞에 멈춰섰다.
드디어 진짜 도쿄여행의 서막이 오른다.
입국심사는 비교적 빠르고 간편하게 이루어진다.
'이용객이 많지 않은건지 아니면 한산한 시간대인지 몰라도 이정도면 시골 국제공항 수준인데?'
그런데 이곳은 나리타국제공항 제3터미널이다.

도쿄와 꽤 떨어진 공항

[신주쿠행 공항열차]

대합실에서 나오면 곧바로 공항셔틀 승강장이 있다.
1, 2, 3 터미널을 운행하는 무료셔틀이다.
3터미널에서 셔틀을 타고 멀지 않은 거리에 2터미널이 있다.
2터미널에서 신주쿠행 공항열차를 타야한다.
NEX(나리타 익스프레스)이다.
명성에 걸맞게 승차감과 속도감이 훌륭하다.
철도 양쪽으로 일본 특유의 건축양식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도쿄 신주쿠까지 이렇게 오래걸리나? 의문이 든다.
하지만 구글 지도를 확인해 보면 궁금증은 바로 해결된다.
나리타공항은 지바현 나리타시, 도쿄도 신주쿠역까지 거리는 70km 정도이다.

나리타익스프레스 열차
신주쿠행 티켓

[로망스카]

신주쿠역은 상당히 붐비는 곳이다.
많은 노선의 선로가 엉켜있어 자칫하면 방향을 잃기 쉽다.
더구나 초행길이다.
오랜 역사 때문인지 건물과 선로가 다소 무질서한 측면도 느껴진다.
어렵사리 하코네행 플랫폼을 찾았다.
로망스카에 탑승하고 이제 이틀동안의 시골여행이 시작된다.
목적지까지 한시간 30분 가량 소요되며 한시간을 넘긴 시점부터 운좋은 날은 후지산을 볼수 있다고도 한다.
서쪽방향으로 향하던 열차가 남쪽으로 방향을 틀기 직전 전면 먼발치에 구름에 가린 후지산이 잠시 자태를 뽐내더니 열차가 터널에 진입하면서 이내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방향을 튼 이후 우측으로 옅은 구름이 걸쳐진 후지산이 보인다.

멀리 후지산이 보인다

[하코네 유모토]

가와가와현 하코네유모토역에 도착했다.
일차적으로 목적지에 다다랐지만 묵을 숙소는 한참을 더 가야한다.
여기서부터는 난코스를 운행하는 '등산열차'이다.
하코네 지역을 무제한 이용하는 PASS QR 하나로 교통, 관광에 만사 OK이다.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기념품점 쇼핑을 하기로했다.
숙소가 있는 고와쿠다니는 시골이라서 편의점이 없을 수도 있다.
가벼운 주전부리와 기념품을 구입하고, 역사 바깥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선 음료를 챙겼다.

하코네유모토역
틈새 쇼핑

[등산열차]

로망스카 선로와 반대방향으로 열차가 출발한다.
조금은 구식 분위기의 낡은 철로와 그에 걸맞는 소형 전동차이다.
딸랑 세량이 전부이다.
크게 굽은 선로와 양쪽의 가파른 경사가 '등산열차' 이름과 어울린다.
작은 간이역이 곳곳에 있고 가끔씩 내리는 주민들도 있다.
기관실은 열차 앞뒤에 하나씩 있다.
'굳이 세량짜리 객차인데?'
어렵지 않게 이유를 알수있다.
열차가 멈췄다가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정차한 직후 앞뒤쪽 기관실 승무원들이 급하게 자리를 맞바꾸는 모습이다.
스위치백이다.
고도차가 크기때문에 사용하는 스위치백을 두번 더 거치면서 정상궤도에 올랐다.

등산열차
등산열차 노선안내

[온센 미즈노오토]

오늘 최종 하차역은 고와쿠타니역이다.
종착역은 고우라역인데 내일의 행선지이다.
등산열차에서 하차해 간이역 바깥으로 나오자 승합차가 대기하고 있다.
확인해 보니 오늘 묵을 숙소에서 온 픽업차량이다.
승하차를 위해 디딤판을 받쳐주고 능숙하게 여행가방을 트렁크에 싣는다.
멀지 않은 곳에 숙소가 있다.
미즈노오토(水の音)이다.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이틀간 묵을 숙소

[가이세키]

짐정리를 하고 가볍게 샤워를 했다.
8시에 예약한 저녁식사 시간이 곧 다가온다.
나고야에서 한번 경험했던 일본식 전통식사 가이세키이다.
식당의 위치를 확인하고 내일부터의 여행일정을 공유한 뒤 식사를 위해 자리를 옮겼다.
본관에는 두개의 Hall이 있는데 그중에서 체크인카운터 방향의 식사장소로 안내한다.
기본적인 테이블 세팅이 되어있고 한쪽엔 밥솥이 올려져 있다.
즉석밥이라는걸 강조하는 모양이다.
서빙 담당 여종업원이 한종류씩 음식을 내어 온다.
여행의 첫 관문이 시작됨에 있어 술한잔이 빠지면 서운하다.
일본술 사케 한병을 주문했다.

가이세키
가이세키

[온천]

건물 바깥의 프라이빗 온천은 최고의 분위기이다.
가족탕 형태인 모양인데 순서를 기다려야한다.
세개의 욕탕이 모두 이용중이다.
하는 수 없이 숙소 1층에 위치한 욕탕을 이용하기로 했다.
남탕과 여탕은 등지고 있다.
매일 남탕과 여탕을 바꾸는건 온천계의 불문율이다.

프라이빗 노천탕 이용중
프라이빗 노천탕

[첫 조식]

새벽부터 일어나 온천으로 향했다.
조용하게 즐기려면 6시 이전이 제격이다.
아침식사 시간은 전날 저녁식사 시간에 미리 예약해 두었다.
아지를 닮은 생선이 아침메뉴의 대표 재료이다.
초벌구이만 되어있어 가스불에 다시 구워야 한다.

조식
아침밥 즉석조리

[아시노호수]

속소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곳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좌측통행인 만큼 정류소 선택을 잘해야 한다.
자주 운행하는 구간이 아니라서 시간을 놓치면 낭패이다.
기다리던 버스에 올랐다.
좌석은 물롯 입석까지 만석이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용케도 운행한다.
20~30분의 시간이 지났을까?
정류장에 버스가 정차하자 대부분의 승객들이 하차한다.
목적지인 아시노호수이다.
멀리 신사 입구를 상징하는 도리이가 서있다.
일반적인 도리이와 달리 호수에 설치되어 평화의 도리이라 불린다는 후문이다.
유명한 포토존인 만큼 벌써 대기줄이 보인다.
그런데 이른 시간이어서 그렇지 조금 시간이 지나자 대기행렬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평화의 도리이에서
아시노호수를 바라보며....

[신사 오르는 길]

뒷 관광객들의 눈치를 봐야하기에 서둘러 기념사진을 찍고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
오랜 역사를 상징하듯 산사 입구에는 둘레를 가늠하기 어려운 고목들이 늘어서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야 신사에서 참배를 하거나 특정 의식을 치르지만 한국인은 조심해야 한다.
간혹 과거 조선에 위해를 가했던 이들의 위패가 봉안된 곳이 있기때문이다.

신사 가는길

[하코네 해적유람선]

호수에는 여러척의 크고작은 배가 운행을 한다.
그중에서도 커다란 해적선 두척이 도드라져 보인다.
잠시 후 저 해적선을 타고 다음 행선지로 가야한다.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틈새쇼핑을 시작했다.
목재가 유명한 만큼 각종의 목가공품매장이 즐비하다.
인근 찻집에서 커피와 빵을 구입해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부둣가에 사람들이 줄지어 모여든다.
곧 해적선이 도착할 모양이다.
서둘러 대합실로 향했다.
갑자기 불어난 인파로 문전성시이다.
다행히도 기다림 없이 승선할 수 있다.
잔뜩 찌푸린 날씨여서 볼 수 없지만 맑은 날 후지산이 보인다고 하니 아쉬움이 크다.

해적유람선 승선
아시노호수
해적유람선

[곤돌라 리프트]

해적선이 도착한 곳은 도겐다이항이다.
큰 규모의 선박이어서 하선한 사람들 때문에 걸음을 떼기가 쉽지 않다.
곤돌라를 타기에 앞서 잠시 쇼핑을 하기로 했다.
규모는 작지만 볼거리는 풍성하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승강장이 한산해진다.
QR을 제시하고 곤돌라에 탑승했다.
곤돌라 탑승인원은 20여명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상쾌하지 않은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누군가 실례를 한걸까?
냄새의 정체는 머지 않아 드러났다.

곤돌라
화산 황화수소 가스

[화산 연기]

산 높이 때문인지 중간에 환승장이 있다.
내려서 환승하는건 아니고 아마 동력전달을 위한 기계적 환승인 모양이다.
이곳을 지나면서 산 곳곳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 볼수있다.
'화산지역이구나...., 그러면 냄새의 원인을 알수있다.
황화수소라 독특한 연기가 났던거다.
정상에 오르자 화산연기가 자욱하다.
빗방울도 제법 굵어지기 시작한다.
해발 천미터가 넘는 정상무렵에서 화산연기를 배경삼아 기념사진을 찍다 거센 비바람에 포기하고 기념품 매장으로 피신했다.

황화수소 가스
소운잔역

[구로타마고(구운계란)]

하코네 유모토역에서부터 빠지지 않는 명물은 검은색의 구운계란이다.
하나를 먹을때마다 수명이 7년씩 늘어난다고 하니 사실이라면 '불노란'으로 불러야 하는거 아닐까?
사실 유황온천수에 삶는 계란인데 껍질색이 검게 변해 구운계란으로 둔갑한 거란다.
기념품매장 건물 앞에는 검은돌로 계란을 형상화 한 대형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매장에서 네개 들이 하나에 500엔이다.
1000엔을 건네고 8개를 받아들었다.
우산을 들고 껍질을 까려니 처량한 생각이 든다.
그래도 7년이 어디야?

폭우속 돌계란
구로타마코

[하산하는 방법]

이제 돌아서 내려가야 한다.
그런데 자욱한 안개 때문에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다.
흐린 날씨라고 아쉬워 했는데 조금만 늦었어도 화산연기는 구경하지 못했을거다.
하산하는 곤돌라 탑승장은 반대쪽에 위치해 있다.
소운잔역까지 곤돌라를 타고 이동, 소운잔역 승강장 아래쪽에 웬 레일이 보인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참을 내려가자 열차가 서 있다.
정식 명칭은 `Cable Car`
'아하! 여기서 부터는 곤돌라가 아니라 경사로를 오르내리는 독특한 구조의 경사열차이군'

계단식 열차
실내에서 본 선로

[고우라]

어제 하코네유모토 역에서 출발했던 등산열차의 종착역이 바로 고우라역이다.
근처에서 관광으로 어느정도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고우라공원'이다.
일본식과 유럽풍 정원이 결합된 곳이라는 설명이다.
일반적인 식물원 수준이며 공원내에 카페도 두어군데 입점해있다.
휴식을 겸해 간단히 간식과 음식을 주문했다.
슬슬 피로감이 느껴진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 온천도 하고 둘째날 가이세키도 즐겨야한다.
숙소까지 거리가 멀지 않아 버스나 열차를 기다리기 보다 걸어서 가기로했다.
길 건너편에 미술관이 보이지만 지나치기로 했다.

고우라공원 입구
공원내 카페

[친절한 저녁식사]

두번째 가이세키이다.
서제와 다른 메뉴 구성이다.
종업원이 어렵사리 영어로 음식과 옵션을 열심히 설명해 준다.
연어회에서는 가시가 나올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도 한다.
인상을 찌푸리며 가시를 설명할 때 손님을 대하는 진심이 느껴진다.
지난 2023년 후쿠오카여행 당시엔 모츠나베 전문점에서 종업원들이 주문때마다 무릎을 땅에 대고 받았었던 기억이 소환된다.

둘째날의 가이세키

[2000엔의 행복]

고마운 마음에 팁을 주면 어떨까 생각했다.
문제는 일본의 팁문화가 어떤지이다.
자칫 실례가 될수도 있고 액수도 정하기 곤란하다.
1000엔권 한장을 꺼냈다가 다시 한장을 추가했다.
그리고 식사 말미에 조심스레 건냈다.
"스미마셍, 아리가또고자이마스...."
순간 손사래 치면서 놀라는 모습을 보고 잠시 당황했다.
이어서 눈시울이 붉어지며 고맙다는 인사를 반복한다.
아마 팁문화가 익숙치 않은 모양이다.

[후식? 서비스?]

상기된 얼굴로 어느나라에서 왔냐는 질문을 던진다.
"코리아?"
그렇다고 하자 서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를 연발한다.
잠시 후 푸딩 위에 레드와인 조금을 올린 후식을 들고 온다.
레드와인 설명을 하며 "써비스"라고 한다.
단순한 후식이 아닌 서비스 제공인 모양이다.

[새벽온천]

이른 시간 온천욕을 하기로 하고 1층으로 향했다.
어제 이용했던 욕장 입구에서 순간 멈칫했다.
남탕이 여탕으로 둔갑해 있다.
일본 특유의 남녀탕을 매일 뒤바꾼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무런 생각없이 입장했다가는 낭패를 볼수도 있겠다.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손님들이 별로 없다.
바로옆에 있는 오늘의 여탕과 꽤 다른 분위기이다.
삼나무와 거대한 대나무숲은 같지만 실내와 노천탕의 구조가 딴판이다.

노천남탕(어제의 여탕)
실내 남탕

[두번째 조식]

숙소에서의 생활에 한층 여유가 생겼다.
두개의 동과 프라이빗 야외노천탕까지 이르는 복잡한 건물구조를 이해했고 무엇보다 아침과 낮 기후의 변화까지 빠르게 적응했다.
그래도 교통편을 고려해 조식이 시작되는 즉시 식사를 시작해야 한다.
생선구이와 스시 등 해산물 위주의 아침식사이다.
매일 메뉴가 바뀌는지 아니면 요일별 변화를 주는지 알수 없다.
서둘러 식사를 끝내고 마지막 짐정리를 마쳤다.

조식

[극과 극]

가나가와현 하코네시에서 긴자지역으로 가야 한다.
산간 시골마을에서 도쿄 중심가로 향하는 극과극인 이동이다.
워낙 교통편이 쉽지 않은터라서 '나리타 - 긴자 - 하코네 - 나리타' 순으로 세웠던 여행계획을 딸이 나리타 - 하코네 - 긴자 - 나리타 순으로 수정한 이유를 알만한 대목이다.
이른시간 이동할 교통편도 문제이다.
걸어서 이동해도 15분 가량이지만 자유여행 특성상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체력비축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버스를 타기에도 여행가방 무게와 부피를 고려해야 하고 무엇보다 운행시간 간격을 확인하기 어렵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차역까지 샌딩이 가능한지 물었다.
도착하던 날 승합차로 픽업을 왔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딸들이 체크아웃을 겸해 프론트에 문의하는 동안 앞마당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기다렸다.

숙소를 떠나는 날

[무료 샌딩]

60대 중반의 남성이 일본 여성손님들과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렌터카에 짐가방을 실어주길래 처음엔 동행인줄 알았다.
그런데 5인승 차량에 손님 수 또한 다섯이다.
우리나라 경차 레이를 닮았지만 꽤 많은 짐을 싣고 실내도 비교적 좁지않아 보인다.
체크아웃을 끝낸 딸들이 걸어나오고 이어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무어라 이야기를 하자 남성은 급히 달려온다.
그러고 보니 첫날에 기차역으로 픽업을 나왔던 승합차 운전기사이다.
구불구불 좁은 시골길을 곡예운전하듯 잘도 달린다.
5분 가량 지나자 기차역에 도착했다.

[시골역 고와키다니]

짐가방을 내려주고 공손한 인사를 나눈 후 역사로 들어섰다.
말이 역이지 역무원조차 없는 간이역 수준이다.
승차권 QR코드 리더기가 있지만 딱히 찍을 필요조차 없다.
유럽인 남녀가 신용카드로 승차권을 구입하는걸 보며 이곳이 열차가 지나다니는 곳이  맞다는 안도의 마음이 들 정도로 한산하다.
열차는 가끔씩 지나는데 철로늘 가로지르는 무수한 도로가 있어 철도건널목이 자주 눈에 띈다.

고와키타니역
고와키타니역

[무인 철도건널목]

굽은 도로가 많고 철도건널목 숫자가 많은만큼 대부분 무인 차단기가 설치되어있다.
먼발치에 내려다보이는 철도건널목에는 자동차 모두가 '일단정지' 후 출발한다.
멈칫 하는 수준이 아니라 정확하게 멈췄다가 출발한다.
자동차단기의 고장도 있을 수 있고 굽은 철도와 도로탓에 시야가 가리는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안전을 생활화 하는 시민의식이 배울점인듯....

[무인 전동차?]

신주쿠행 열차를 타기위해 역으로 입장했다.
이제 스마트폰 QR코드 사용도 제법 익숙해 졌다.
좌석은 1호차에서도 여닐곱번째 칸이다.
그런데 기관사가 있어야할 조정실이 보이지 않는다.
맨 앞잘부터 승객석이다.
'여기가 맨 뒷칸인가?'
그런데 분명 의자배열을 보면 앞쪽이 맞는데....
잠시 후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불안함과 신기함이 교차된다.
이 좌석은 전망석이라고 하며 별도의 예약을 해야하는 자리라고 한다.

전망석 모습

[날씨 맑음]

굽은 선로에서도 속도를 높여 꽤나 빠른 속도로 달린다.
열차에 대해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느낌이다.
얼마간 지나자 선두의 승객들이 내리고 다음 역에서 탄 승객들이 자리를 차지한다.
굽은 도로가 끝나고 직선 철로에 접어들자 한껏 속도를 큰딸에게 끌어올린다.
왼쪽 차창가에 후지산 풍경을 기대했지만 짙은 안개때문에 가까운 산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신주쿠에 접어들 무렵부터 구름이 걷히기 시작한다.
내심 날씨 때문에 노심초사 했는데 오늘 날씨는 맑음이다.

[다이몬역]

신주쿠역에서 내려 환승했다.
상당히 많은 철도와 지하철이 있어 행선지 찾는게 쉽지않다.
'디지탈하코네 패스'는 무용지물이다.
도쿄 지하철패스를 구입하고 지하철로 삼십여분 이동해 다이몬역에서 하차했다.
한자로 '大門'인데 한국식 발음과 비슷한듯 다르다.
여행가방을 끌고 예약한 음식점을 찾았다.
앞에 대기손님이 줄지어 서 있다.
예약한 손님이 우선이다.

大門(다이몬)

[유쾌한 스시]

상호는 이타마에스시 신바시이다.
'박상데스까?'
예약자인 큰딸을 부른다.
식사 시간은 '한시간'이라며 다짐받는다.
줄지어 선 아시아권, 영어권 손님들을 지나 실내로 들어서자 넓지 않은 공간에서 식사를 즐기는 이들로 북적인다.
메뉴 선택은 지금 해야한다.
초밥 구성에 차이가 있지만 비슷비슷하다.
주문을 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손님맞이하던 남자사장님은 한국말로 말을 걸어온다.
아내에게 아가씨!, 두 딸들에게 귀요미, 귀요미라며 너스레를 떤다.
서울에서 왔냐며 대구?, 부산?, 인천? 하더니 다음 손님의 주문을 받으러 간다.
밑천이 떨어진 모양이다.

스시모듬
스시집 내부

[숙성회]

밝은 표정으로 이번엔 유창한 영어로 주문을 받는다.
분명 일본인인데 팔방미인이 따로 없다.
한국어야 간단한 어휘 수준이지만 핵심을 다루는 의사소통은 가능하다.
테이블에 놓인 '평점요청' 문구를 보고 기분좋게 구글 평점을 매겼다.
잠시 후 주문한 음식들이 나온다.
다소 비려보이는 고등어 같은 것부터 연어알 김초밥까지 다양한 구성이다.
언제나 느끼는 것처럼 숙성회 특유의 부드러움과 감칠맛이 인상적이다.
대기줄이 보이는 만큼 빠른식사가 불가피하다.

스시1
스시2

[Early Checking]

와인과 맥주를 곁들인 식사를 끝내고 주변 관광을 위해 숙소로 향했다.
'슈퍼호텔프리미어긴자'
지하철역 출구 계단과 인접해 있어 접근성은 최고이다.
이른 체크인의 경우 추가비용을 내야하기에 여행가방만 맡길 계획이다.
영어 소통이 가능한 중동 여성이 숙박명부 확인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덕에 짐을 맡길 수 있었다.
1층은 간단하게 조식으로 유료 스낵 종류가 제공되는 모양이다.

슈퍼프리미어호텔
셀프 조식 카운터

[보행자천국]

호텔문을 나서면서 한껏 가벼운 발걸음이다.
우산과 보조배터리 등 필수품을 담은 배낭만 메고 걷는다.
두어블럭 걸어 도착한 곳은 차없는 거리이다.
주말과 공휴일 오후마다 차량통행을 제한하는데 표현 방식이 독특하다.
자동차 시점 표지판에는 '자동차출입금지', 보행자 시점 표지판에는 '보행자천국(天國)실시중'이다.
꽤나 광범위한 지역이다.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라면 자동차를 이용해야하는 사람들에겐 불편할만도 한데 일상이 되었겠지?

보행자 시점
운전자 시점

[와코시계탑]

차없는 거리 초입에 도쿄 긴자의 상징적인 건물이 보인다.
도쿄의 중심이라는 상징적인 장소에 지어진 건물 상단 모서리에 세 방향으로 대형시계가 설치되어있다.
와코시계탑이다.
세이코 창립자의 본사건물이기도 했으며 시계 또한 세이코에서 제작했다고 한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각양각색의 이미지를 연출할수있다.
차없는 교차로는 초대형 스튜디오이다.

와코시계탑

[유니클로]

한국에서도 볼수있는 매장 중 대표적인게 'FAMILY MART'와 '7 ELEVEN'이다.
물론 'STARBUCKS'도 있지만 대표적인 일본 의류매장 유니클로를 빼놓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인 12층 규모의 매장이 보인다.
각 층마다 컨셉을 달리할 정도의 규모이다.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오르다가 자신이 원하는 층에서 쇼핑을 할수 있다.
다국적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으로 현명한 사람들은 원하는 층만 쇼핑에 집중한다.
규모가 큰만큼 대부분의 층마다 도로 방향에 휴식용 의자를 비치해 둘 정도의 규모이다.

[술 & 백화점]

몇몇 물건을 구입하고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오는데 피로감이 몰려온다.
12층 전부를 돌아본게 아닌데 체력이 많이 부족한 모양이다.
하긴 2만보 가깝게 걸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걸음을 옮겨 인근 건물 지하층으로 내려간다.
긴자식스이다.
고급 브랜드의 명품매장들이 입점해 있고 주류판매 매장도 여럿 있다.
술 쇼핑을 즐기는 나를 위한 첫째의 배려인가? 주류매장부터 방문했다.
10리터가 넘는 술병도 보이고 80만원이 넘는 고급술까지 눈에 띈다.
이정도면 Eye shopping은 충분하다.
잠시 쉬고싶어 가족들을 남겨두고 도로변에 주저앉았다.
여전히 차없는 거리엔 끝없는 관광객들이 지나 다닌다.

술병모음
고급술

[커넥팅룸]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 정상적인 체크인을 끝내고 드디어 숙소 입실이다.
땅값과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도쿄 중심지이다.
4인실을 구할 수 없어 두개의 객실을 연결해 이용할수 있는 커넥팅룸을 예약했다.
4인실의 잇점과 2인실 2개의 장점을 고려한 최상책이다.
예의 경험에 비추어 보더라도 화장실에 욕조가 있고 그 크기는 작을것이라 걱정했지만 2층에 남탕, 3층에 여탕의 천연온천이 있어 불편함은 없다.
네 식구가 옹기종기 모여 이틀밤을 보내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갈 베이스캠프이다.

방간 통로 DOOR

[틈새야경 도쿄타워]

시장기를 해결하기위해 숙소를 나섰다.
예약해둔 음식점은 '야키니쿠세이고'이다.
숙소에서 꽤 떨어진 거리이다.
얼마간 걷다가 큰딸이 놀라면서 한곳을 가리킨다.
도쿄타워 불빛이 보인다며....
순간 멀지 않은곳에 도쿄타워가 있는 줄 알고 식사를 마치고 잠시 기념사진이라도 찍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저녁 10시면 소등하기에 찰나의 도쿄타워 야경은 눈으로 담은게 전부....

[야키니쿠 세이코]

누구나 그러하듯이 외국의 여행지에서 음식 이름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음식 재료와 조리방법은 식사의 기본중의 기본이다.
'야키는 구이', '니쿠는 고기'라고 한다.
한국의 불고기 문화에서 일본식으로 발전시킨 일본식 불고기이다.
양념이 배어 있어 특별한 소스가 필요하지 않다.
제공되는 양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니까 주문단위를 정하기 어렵다.
결국 모듬 4인분과 육회 1접시를 주문했다.
나는 육류에 어울리는 레드와인, 가족들은 맥주를 곁들였다.
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아 추가주문이 불가피하다.
육질이 연하고 간은 맞지만 밑반찬이 전무하다.
결국 주메뉴인 야키니쿠로 배를 채워야 한다.
지불금액이 40만원 가량이다.
만만치 않은 금액의 와규, 한국으로 따지면 '++한우'인 셈이다.
후식으로 주문한 냉면은 우리네 밀면을 닮았다.

야키니쿠1
야키니쿠2
일본냉면

[돈키호테 긴자본점]

식사가 끝나갈 무렵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언뜻 보기에도 근체에 할인매장 '돈키호테'가 있었기 때문이다.
할인쿠폰을 다운받았다.
두번의 실패 끝에 지난번 할인쿠폰을 사용한적 있어 이번엔 실패를 용납할 수없다.
쿠폰 사용법까지 꼼꼼하게 체크했다.
5500엔 이상 사용하면 Tax Free가 가능하고 10,000엔 이상일때 5% 추가할인, 30,000엔 이상 구매시 7% 추가할인 쿠폰이다.
매장은 1층과 2층으로 이어지는데 대부분 2층에 집중되어있다.
넓은 매장 규모에 걸맞게 긴자본점이다.
간단한 쇼핑목록을 포함해 저녁 먹거리까지 챙겼다.
서둘러 숙소를 향하는 발걸음이 빨라진다.

[소금빵 1전2기]

집떠나면 고생이라지만 이동거리가 많아서인지 일찍 자기로했다.
이른 새벽 온천과 함께 어제 못다한 미션이 있다는 것....
사실 멀지 않은 곳에 소금빵전문점 팡메종 긴자점이 있다.
쇼핑을 마치고 들렀다가 길다란 웨이팅 줄이 있어 포기하고 아침일찍 방문하기로 한것....
특별히 소금빵을 즐기지  않는 나로선 빵보다 휴식이 더 달콤할것 같다.
이튿날 아침 가족들은 소금빵 전문점이 문을 여는 8시에 맞춰 서둘러 다녀왔다.
뒤늦게 1층으로 내려와 가족들의 눈총을 받으며 커피와 함께 한저름 베어물었다.
역시나 내입엔 그냥 소금빵인데....

팡메종 긴자점 소금빵

[도쿄타워]

도쿄여행 버킷리스트란 말에 생각을 고쳐먹기로 했다.
커피를 곁들인 가벼운 식사로 대신하기에 나쁘지 않은 조합이다.
도시락을 먹는 젊은 가족과 조식을 즐기는 한국인 가족도 보인다.
지하철을 이용해 오늘의 여행을 시작한다.
야경은 놓쳤지만 일기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 쾌청한 날씨의 도쿄타워이다.
지하철 아카바네바시역에서 내려 교차로 횡단보도를 건너자 몇몇 관광객들이 서 있다.
처음엔 건널목 신호대기줄인줄 알았는데 포토존 대기줄이라고 한다.
교통안내표지판과 횡단보도 신호등, 그리고 도쿄타워를 배경으로 한 그림이다.

[시바코엔 조죠지]

타워 근체에 또다른 포토존이 있다길래  걸음을 옮겼다.
완만한 경사길이지만 뜨거운 햇살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그런데 포토존 대기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다.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무슨 웨딩사진이라도 촬영하는건지?
황금같은 시간을 더이상 허비할 수 없어 대충 사진몇장 찍은 뒤 도로를 건넜다.
시바공원 내 사찰 조조지(増上寺, Zōjō-ji)이다.
이곳 역시 무수한 관광객들로 붐비지만 도쿄타워를 배경으로 한 신구조화(첫째딸의 설명을 빌림)의 포토존이라는 것....

[아사쿠사 센소지]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가진 사찰로 금용산의 또 다른 이름이다.
입구에서 양측에 길게 늘어선 상점들 사이로 인파가 붐비고있다.
628년부터 역사가 기록된 고찰이며 1945년 2차세계대전에 소실과 이후 중건으로 일본 最高의 인기사찰이라 한다.
영문도 모른채 대형 향로에서 향냄새를 쐬었다.
향연기를 쐬면 건강과 복이 들어온다고 하니 아무튼 좋은 거겠지?

센소지 입구 상점가
향연기를 머리나 아픈부위에 쐰다
금용사
금용사(센소지)
스카이트리 배경

[히츠마부시]

무더위에 지치고 시장기에 체력이 고갈될 즈음 근처 장어덮밥 전문점으로 안내한다.
1인분에 3~4만원 가량이다.
다행히도 손님들이 몰리지 않지만 그래도 음식은 한참 기다려야 한다.
점심식사 시간이지만 일본식 음식에 일본술 사케는 마셔줘야 한다.
잔술을 주문해 가볍게 한잔....
오늘 점심식사는 둘째가 사기로 했다.

히츠마부시

[아사히본사 스카이룸]

멀지 않은곳에 아사히맥주 본사가 있다.
스카이라운지에서 맥주를 마시며 도시경치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많은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라고 하니 거를 수 없다.
요상한 모양의 건물이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건물을 맥주컵 모양으로 건축했다.
좁은 매장에 많은 손님들이 방문해서인지 대기줄이 상당하다.
여러 종류의 맥주를 주문해 서로 나누어 마신다.

아사히본사 스카이룸 맥주
매주잔과 거품 형상화한 빌딩


[인공섬 오다이바]

오후 일정을 위해 다음 여정을 시작한다.
열차를 이용해 남쪽으로 내려간다.
스마트폰이 있어 방향과 위치를 가늠하는건 익숙해 졌지만 일본이라는 낯선 땅에서 느끼는 심리적 불안감은 감출수없다.
19세기 외세의 침공을 막기위해 포대를 설치하려고 만든 인공섬을 확장해 대형 도시로 발전시킨 곳이라고 한다.
'외세의 침공에 대비?' 라는 대목에서 씁쓸한 마음이 드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도쿄만의 오다이바와 도쿄도를 연결하는 대형현수교 레인보우브릿지를 건너야한다.
원래 도쿄항연락교였는데 애칭인 레인보우교가 정식명칭이 되었다고 한다.
저녁노을과 주변경관과 어울리는 야경이 유명하다.

[유리카모메 선]

유리카모메선으로 환승했다.
열차에 승차하고 한번, 정차할때 또한번 놀랐다.
맨 앞칸에 타자마자 전방시야에 기관실이 보이지 않는다.
하코네에서 열차의 전망석을 경험하긴 했지만 훨씬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니 신기하기 그지없다.
큰딸이 동영상을 촬영하려고 하니 서양인 남자가 벌떡 일어나며 자리를 양보해 주려고 한다.
머쓱해 하며 괜찮다고 사양하자 다시 않는다.
다른 놀라움은 분명 열차인것 같은데 바닥에 레일이 보이지 않는다.
도착지에 다다를 무렵 이번엔 내가 사진을 찍기로 했다.
도대체 레일을 어디에 숨겨둔거지?
오다이바해변공원역에 하차했다.

[버스야? 열차야?]

그저 신기함에 열차가 떠나간 후 선로를 바라본다.
평평하고 매끈한 콘크리트 바닥에 새하얀 타이어자국이 선명하다.
고무타이어임이 분명하다.
양쪽 측면에보이늘 레일같은 물체는 아마 동력을 전달하기 위한 기구인 모양이다.
이쯤 되면 궁금증이 해결될법 한데 또하나의 의문이 생긴다.
그렇담 이거 버스라고 불러야 하는거 아닐까?

[자유의여신상]

열차에서 내리자 긴 계단을 내려와 해변으로 향했다.
처음엔 한강과 비슷한 이미지였다.
사방팔방 어디를 봐도 건물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분명 바다이다.
건너편 레인보우브릿지 뒤편에 도쿄 스카이 타워가 모습을 나타낸다.
데크로 만들어진 스카이워크라고 하는곳으로 향했다.
이곳 어딘가에 자유의여신상이 있다.

[건담]

'지체할 여유가 없다'는 갑작스런 말에 자리를 떴다.
넓은 도로위를 가로지르는 브릿지를 지나자 대형로봇이 보인다.
전투로봇 '건담'이라고 한다.
나야 듣도보도 못한거지만 꽤나 유명한 모양이다.
무더위를 피하라고 물분무 설비까지 갖춘 잘 가꾸어진 정원속에 있어 산책하기에 제격이다.
그러고 보니 10월이지만 오후의 햇살에 더위가 끝나지 않았다.
이제 저녁을 겸한 늦은 점심식사를 할 시간이다.

[라멘하루키 오다이바]

벌써 내일이 귀국일이다.
4박5일의 일정이 끝나는 날이기도 하다.
항공권 좌석예약을 안내하는 문자를 받은 큰딸이 동생에게 적당한 식사장소를 물색해보라고 한다.
둘째딸은 가까운 라멘집으로 정하고 길을 재촉했다.
건물까지는 들어섰는데 건물구조 때문에 길찾기가 쉽지않다.
'라멘하루키'오다이바점이다.
유명세에 비해 마침 손님이 많지 않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다 금세 음식이 나왔다.
채소를 넣은 구운만두 이외에 음식은 입에 맞지 않지만 자주 접하면서 제법 익숙해져 간다.

만두
라멘1
라멘2

[심포니크루즈]

버스를 닮은 열차를 타고 두개 역을 지나 내렸다.
일곱시 출발인데 6시반까지 도착해야 한다.
이곳은 기차역에서의 접근성이 좋지 않은 일반부두이다.
월요일 저녁이어서인지 대합실이 절반정도 비어있다.
예약한 상품은 '아라베스크 2시간 승선권'이다.
식사는 아니고 가벼운 스낵이 기본제공되고 음료나 칵테일 종류가 무제한 제공된다.
그래도 1인당 1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예약확인 후 동의서에 서명한다.
먹지 못하는 식재료를 고지하는 절차인데 탈이날경우 본인 책임이라는 서명이다.

크루즈 출발전에
가족사진

[야경의 도쿄]

크루즈는 층별, 실별로 구분되어 있는 모양이다.
2층에는 몇 안되는 인원이 승선했는데 시간이 지나자 몇몇 테이블이 더 채워졌다.
3층으로 된 접시에 스낵이 담겨져 나오고 음료를 주문했다.
첫 음료는 칵테일이다.
다소 싱거운 수준의 그야말로 음료이다.
서서히 부두를 떠난 크루즈는 속도를 내기 시작하더니 레인보우현수교 아래를 지난다.
한껏 조명을 밝힌 현수교는 도쿄만의 울긋불긋한 야경과 조화를 이루고 한켠에선 항공기가 분주하게 이착륙한다.
저기가 '하네다'공항인 모양이다.

유람선상에서 본 도쿄야경

[10월의 바닷바람]

술잔이 비어있는걸 확인하고 리필할거랴고 물어온다.
알콜도수가 조금 높아야 분위기를 만끽할것 같아 이번엔 진토닉을 요청했다.
창밖을 내다보니 제법 물살을 가르며 속도를 내고있다.
몇몇 승객들이 선실 외부에서 돌아다닌다.
진토닉 한잔을 더 주문하고 외부 갑판으로 향했다.
시원하다 못해 한기까지 느껴질만한 바람이다.
바다와 인공섬, 그리고 각종의 다리와 건물이 발하는 야경이 조화롭다.
선실로 돌아와 남은 술을 마시며 가족들이 담소를 나누는 사이 레인보우브릿지 아래를 지나고 있다.
벌써 두시간이 지난 모양이다.

시월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마지막 밤]

도쿄(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오늘도 만보계 수치는 기록을 경신했다.
내일 가볍게 둘러볼 관광코스가 있긴 하지만 야간 관광은 마지막이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몇가지 먹을거리를 구입했다.
한국에서 준비한 소주 '처음처럼'을 꺼냈다.
다시 되가져갈 작정도 아니고 어떻게든 소비해야 한다.
피로가 누적되어서인지 급히 마시고 눕고싶다.
그 와중에 큰딸은 두번째 도전을 선언한다.
내일아침에도 소금빵을 사오겠노라며....

[여행가방 고장]

그런데 다음날 아침 실패로 끝났다.
마침 오늘이 휴무일이라는 것이다.
짐정리를 하면서 고민이 생겼다.
신주쿠역에서 여행가방 하나가 핸들에 고장이 났었다.
손잡이를 고정하는 나사못 하나가 빠진 모양이다.
호텔 프런트에 처리를 의로하자 손사래를 친다.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하자 태블릿으로 9000이라는 숫자를 보여준다.
아내와 큰딸은 9000엔, 나는 9000원일 것이라 설전이 시작됐다.
상식적으로는 9000원이 적당할 것 같은데 확실치 않으면 걸러야 한다.

고장난 손잡이

[구사일생]

괜히 큰돈 들이지 말고 한국에서 처리하면 된다.
마침 담아야 할 짐도 있어서 손잡이만 없을뿐 아직은 유용하다.
하지만 손잡이 한쪽으로 들기에 불편한게 사실이다.
전철역으로 걸어가면서 무심하게 땅을 내려다보며 걷는데 '이게웬떡이람?'
길다란 나사못 하나가 운명처럼 나를 기다리고있을줄이야.
조심스레 파이프 하나를 당겨올리고 나사못 구멍을 맞춰 끼우자 튼튼하게 수리가 되었다.
이정도면 집까지 가는데 지장이 없다.
짧은 나사못이었으면 금상첨화였을텐데 어쩔 수 없다.

[무인 짐보관함]

세개의 가방을 들고 관광을 하기는 불편하다.
마침 가까운 위치에 무인보관함이 보인다.
금액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하나에 600~900엔이다.
녹색의 미사용 라커를 열고 가방을 넣은 뒤 잠금버튼을 누르고 화면에 정보를 입력하면 끝....
혹시나 보관 장소를 찾지 못할까 염려되어 주변 사진을 서너장 찍어둔다.

도쿄역 짐 보관함

[JR 도쿄역]

승차권을 구입하고 한구간일 이동해 도쿄역에 하차했다.
3번출구로 나오자 신마루노우치빌딩 내부로 연결된다.
건물밖으로 나서자 고풍스런 붉은벽돌건물이 펼쳐진다.
도쿄역 중앙출입구이다.
결국 도쿄역에서 출구로 나와 도쿄역을 바라보는 섬이다.
기념사진 사진 몇장을 찍고 일왕이 거주하는 에도성 방면으로 향했다.
양쪽으로 해자가 보이는걸 보면 여기부터 에도성인 모양이다.
해자 끝부분에 에도성의 히스토리를 소개하는 안내문이 있고 한국어와 중국어 안내용 QR코드가 새겨져있다.
익숙한 간판 스타벅스가 보인다.
화장실 이용을 겸해 간단히 커피한잔하면서 오늘 일정을 저정하기로 했다.
나리타공항까지 거리도 있고 공항이 붐빌수가 있어 마음편히 공항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에도성 맛보기]

그러고 보면 스타벅스는 에도성 안쪽에 지어진 셈이다.
밖으로는 분수공원이 내다보이고 실내엔 역시 다국적 관광객들이 엉키어 차를 마신다.
분수공원에서는 꽃가꾸기가 한창인데 어떤 이벤트를 준비하는 모양이다.
도로 하나를 건너 두번째 해자를 따라 걷다보니 출입을 통제하는 곳이다.
에도성 길경문 출입을 관리하는 파출소이다.
출입이 가능한 사람과 시간대가 엄격하게 정해져있다.
시간 여유가 없어 발길을 돌렸다.
한편으로 드는 생각이다.
우리 서울은 왜 이렇게 왕궁을 보존하지 못했을까?

[항공기 지연소식]

모든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4시 55분 출발하는 항공기인데 한시간 가량 지연된다는 것....
이럴거면 점심식사를 하고 떠날까?
다소 애매한 일정이다.
'그냥 공항에서 쇼핑이나 하지뭐!'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지하철을 타고 나리타공항으로 향하는데 다시 문자가 온다.
6시 45분으로 다시 출발이 지연됐다는 소식이다.
이젠 기다림을 넘어 한국에서 공항버스 타는게 불가능한 수준이다.

두번째 지연소식

[교통편 고민중]

고민끝에 귀국 후의 공항버스를 취소했다.
공항버스 출발시간은 오후 9시40분이다.
항공기 출발시간이 6시45분이니까 고민이 생긴다.
'더 이상 지연되지 않고 서둘러 입국수속을 한다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나리타 - 인천 항공기 소요시간은 천차만별이다.
일반버스, ktx, 택시, 렌트카 심지어 서울역 노숙까지 선택지에 넣고 고민을 거듭하다가 일단 공항버스는 취소하기로했다.
취소수수료 10%, 많게는 50%가 될수도 있다.
이제 대체 교통수단을 찾아야한다.

[Call Van 올밴]

몇해 전 무안공항을 목적지로 교통펴늘 알아보던 기억에 '올밴'어플리케이션을 열었다.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입력하고 견적요청을 했다.
순식간에 예닐곱개의 견적이 쇄도한다.
55만원부터 40만원까지의 금액과 249,000원 동일 금액의 견적 여러개가 있다.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리뷰 좋고 비흡연 기사님과 예약을 선택하고 도착예정 시간을 공유했다.
이제 한층 편한 마음으로 나머지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

[나리타공항 2터미널]

항공기 지연으로 모든 여행일정이 꼬여버렸다.
도쿄에서의 관광을 취소하고 공항으로 향하는데 두시간 가까운 지연이 되었으니 잃어버린 두시간을 어떻게 할지 걱정이다.
일단 마음이라도 달래기 위해 나리타로 향했다.
도쿄역에서 NEX를 타고 나리타 2터미널에 내렸다.
도쿄와 연결되는 터미널이자 한국 메이저항공사의 기착지이다.
우리나라 LCC 항공사가 이용하는 3터미널이 작은 규모라 생각했던 이유이다.

[온,냉 메뉴선택]

항공기 출발은 지연시간을 포함해 무려 4시간이나 남아있다.
돈가스와 소바를 판매하는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꽤 여럿이다.
메뉴판에는 냉소바와 온소바가 있는데 그림으로 판단하기 쉽지않다.
한국과 달리 음식 준비가 더딘 것 같지만 이마저도 고마운 마음이다.
아니나 다를까 둘째가 시킨 메뉴의 온/냉이 생각과 다르다.
그럭저럭 식사를 끝내고 음식점을 나섰다.
쇼핑을 위해 주변을 둘러보다보니 진짜 식당촌이 나타난다.
산해진미가 그림의 떡이다.

냉모밀인줄 알고 주문했는데....
냉모밀 + 튀김

[T3 면세점]

엄밀하게 따지면 여행 엿새째 날이다.
좋은 구경, 색다른 경험을 많이 했지만 이쯤되면 피로가 쌓일만 하다.
이제 출국수속과 수하물 위탁, 검색대 통과라는 절차가 남아있다.
하지만 마지막 면세쇼핑이라는 기다림도 빼놓을 수 없다.
순환셔틀을 타기위해 한참을 걸었다.
T3 터미널이 코앞인데 버스를 타야하나?
그런데 보기보다 멀리 있다.
몇가지 의약품을 구입하고 드디어 체크인카운터로 향했다.

[일사천리]

수하물 접수가 끝나고 검색대 통과까지 빠르게 진행된다.
절차가 간단한 이유도 있지만 T3 이용객이 많지 않은것도 한몫을 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만큼 남은 기다림의 시간이 늘어나긴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항공기 출발을 알리는 기장의 멘트가 흘러나왔다.
'본 항공기 6시45분에 나리타항공을 출발하여 약 2시간 15분 후 인천공항에....'
그럼 9시에 도착한단 말이지?
'올밴을 취소하고 9시 40분 버스를 다시 예매할까?'

[이륙까지 5분?]

고민끝에 항공기 시간은 충분한 여유를 두기로 했다.
예약해둔 올밴기사님과 마지막 연락을 주고받았다.
탑승교를 벗어난 항공기는 이륙준비를 위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대체 어디까지 가는건지 끝없이 움직인다.
이러다가 버스처럼 가는거 아닐까?
잠시 멈춰섰던 항공기는 굉음을 내며 날아오른다.
창밖의 어둠을 뚫고 서쪽으로 서쪽으로 비행한다.

[Good Choice]

내심 후회할지도 모를 선택이었다.
버스시간에 맞춰 도착한다면 공항 프리미엄리무진을 탈수도 있지만 그러면 올밴 기사님과의 약속을 어기게 되는거다.
착륙 후 시간을 보니 9시 15분이다.
입국수속이야 빠르게 진행되지만 수하물 찾는 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예감이 딱 맞아떨어졌다.
9시40분까지 단 하나의 캐리어도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 마지막 캐리어는 올밴 기사님과 예약한 8시가 시간이 지나서야 만날 수 있었다.

[통행료 무료]

올밴!, 실제로는 처음 접하는 서비스이다.
260km 편도 이동에 25만원 정도로 다소 저렴하게 책정된 견적이지만 실제 이용료는 택시 미터기 요금이다.
어제 낮시간에 받은 견적이어서 25만원이지만 10시 이후의 할증료와 교통체증도 고려해야 한다.
주행거리가 늘어나면서 요금은 쉬지않고 올라간다.
목적지까지 100km 남은 시점에 이미 25만원에 육박한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별도로 계산된다는데....
연휴가 길었고 빠르게 출국해서 간과했지만 추석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가 무료라며 미터기 요금 32만원 가량을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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