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위한 엄마의 걱정>
우리 집 믿음직한 장녀에게!
ㅇㅇ아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시작한 객지에서의 학교생활 힘들지?
지루하다 선입감 느끼지 말고 시간 내어 차분하게 읽어 보아라.
아빠는 가급적 너희들에게 필요할 만한 이야기만 하려고 하는데 잔소리로 들리는 말도 있었겠지?
집 떠나 있어서 걱정은 되지만 잘 해 주리라 믿고 그러기를 바라고 있는데,
엄마가 걱정이 많이 되는지 너한테 이야기 좀 해 보라고 하는구나.
긴 말하면 잔소리겠지만 일단 살아가면서 모든 말과 행동과 책임은 소연이 몫이라는 점이고,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다.
세대가 바뀌고 시대가 변화해도 부모의 의견은 곱씹어 새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는 지금이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는 점이다.
평생을 좌우하는 시기는 그 어느 때도 예외일 수 없지만, 중고등학교 시절보단 대학 생활과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소중한......
적당한 음주와 여가시간은 필요하지만, 꼭 절제된 수준을 지키고 '나 자신'을 위한, 그리고 인생을 위한 투자에 전념해라.
둘째는 자기 관리이다.
원래 스무 살 무렵이면 감기가 걸려서도 안되고, 설사 걸렸더라도 수삼일 자고 일어나면 씻은 듯이 사라져야 한다.
몸이 약한 체질이라면 그에 맞는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셋째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혹시 착각하고 있을지 몰라서 이야기하는데 부모는 원래 자식에게 지시할 수 있지만 존중하는 마음으로 부탁 조로 이야기하고, 친구나 선배는 지시할 수 없는데 명령조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자식이 부모의 말을 부탁으로 판단해 무시하고 친구나 선배가 하는 말을 더 중요시 생각한다면 부모로서 많이 서운할 수 있음을 고려해 주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남자 친구 사귀는 데 대한 내용이다.
(사실 엄마의 부탁으로 편지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빠는 보수적이고 구태의연한 남성관을 갖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너희들이 알아서 잘해 주기를 바라고 믿고 이런 이야기(글)를 하지 않으려 했는데......
너희들 어릴 때 이야기지만 연예인 남자 아이돌 그룹에 빠졌던 기억이 날 거야.
몇 달 동안 그리도 좋아했는데 ‘갈아탄다..’라는 이름으로 취향이 수시로 변했던 기억이......
스무 살 나이의 성년이 되었지만, 세월이 지나면 때론 추억이, 때론 후회가 될 수도 있을 스스로의 생각과 행동, 주변 남자(동기, 선배)들과의 관계에 신경을 많이 써 주기 바란다.
특히 술 마시는 기회가 잦은 그룹일수록 조심해야 하고.
남자는 술을 마시면 이성보다는 감성(본능)에 빠져들게 된다.
남자와 여자가 애정문제로 탈이 생기면 남자는 잔인할 정도로 피해 없이, 오히려 자랑삼아 떠들고 다닌다 보면 된다.
오로지 여자만의 고통으로 남게 된다는...... 뉴스에서 나오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뉴스들도 사실 잘 아는 동기, 선후배한테 피해본 이야기가 대부분일거야.
그리고 어느 순간 배신을 당한다면 아주 믿었던 사람에게 당하는 것이고, 죽을만큼 상처를 받게 된다면 그건 죽을만큼 믿었던 사람에게 당하는 배신이 된다는 걸 알고 항상 신중하기를 바랄께.
만약 남자친구가 생기더라도 어느 정도의 선을 정하고 더구나 SNS(카스, 페북, 단톡) 에는 최대한 절제하여 주기 바란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했는데 요즘 SNS는 몇분 이내에 소연이와 엄마 아빠가 아는 모든 사람들,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까지 순식간에 퍼질 수 있다는 걸 명심해 주고......
잔소리로 치부해 버린다면 어쩔 수 없지만 부모가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 보내는 사랑의 메시지라 생각하고 숙고해 보길 바랄께......
아빠도 회사일로 많이 머리가 복잡한 상황에서 글 쓰려니까 쉽지 않네......
항상 다정한 말은 않지만 ‘열심히 잘하고 있는 우리 큰 딸 소연’이를 응원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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