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컬럼

세상에서 가장 시원했던 생수!

Bini(비니) 2018. 7. 19. 09:58

<시원한 생수 한 병!>

 

강원도 영월 김삿갓면에 왔다.

뜨거운 햇볕에 아스팔트는 불판같이 데워졌다.

삼겹살이 익을 정도의 철제 건물에서 사다리 위에 올라 작업을 하고 있다.

땀을 피하고자 웃옷을 벗고 속옷 바람이다.

주변에 민가가 여럿 있지만 이해해 주겠지?

 

지나가는 40대로 보이는 한 아주머니가 인사를 건넨다.

얼떨결에 답례를 하고 살짝 주변을 둘러봤지만 나밖에 없다.

더위도 주변의 시선도 잊고 일하던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번엔 60대 중반의 아주머니께서 생수병 하나를 건넨다.

'집에서 보니까 더운 날씨에 안되겠다' 하시며 내미는 것은 바로 맞은편 집에서 들고 오는 짧은 시간에도 이슬 맺힌 시원한 물병이다.

나도 미지근한 생수는 챙겨 왔지만 이런 상황에서 시원한 생수는 처음이다.

고맙다는 인사를 연신 건네고 한모금 마시는데 생수병 뚜껑이 제치가 아니다.

아 시골이니까 지하수인가 보네......

 

그러고 보면 더 귀한 물이다.

생수야 흔히 마시는 물이지만 그 지역에서 먹는 물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가격으로 매길 수 없는 물 한잔에 감동과 에너지가 담겨 있다.

그리고 외지인에게도 서로 인사 나누고 마음 전하는 영월의 인심도......

'나만의 컬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세먼지때문에 신천지를!  (0) 2020.04.23
어둠의 터널도 끝은 있다  (0) 2018.06.26
딸에게 받은 손 편지!  (0) 2018.05.10
처음 입는 어색한 옷!  (0) 2018.02.23
잔치에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0) 2018.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