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컬럼

처음 입는 어색한 옷!

Bini(비니) 2018. 2. 23. 07:52

<처음 입는 어색한 옷!>



10년의 기다림 끝에 동계올림픽이 시작된다.
눈길을 끄는 게 많지만, 자원봉사자 유니폼은 너무도 눈에 띈다.
처음엔 세상에 저런 색깔 저런 디자인으로 했나 싶었다.
새빨간 색상에 요란스러운 무늬가 새겨져 있다.
올림픽 개최를 두어 달 앞두고 평창과 강릉의 거리에는 이미 자원봉사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자원봉사 신청을 한 둘째의 유니폼을 수령하기 위해 횡계를 찾았다.
많은 이들이 자신에게 맞는 옷을 고르지만 정작 디자인이나 색상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
집으로 돌아온 둘째도 왠지 유니폼 입어 보기를 주저한다.
그래도 올림픽 플라자나 선수촌 주변을 지나노라면 많은 이들이 유니폼을 입고 부지런히 자원봉사를 한다.


올림픽 폐막식을 앞둔 어느 날이다.
자원봉사지 유니폼에 새겨진 무늬를 자세하게 들여다보았다.
언뜻 보기에 막대를 모아 눈 모양으로 디자인했는데 자세히 보니까 한글 모음과 자음으로 이루어진 그림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지켜봐 온 이유인지 붉은 유니폼 색상도 친근감이 생긴다.


결국 어색함이란, 처음이어서였던가 보다.
새 옷과 새 신발은 항상 어색함으로 출발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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