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발자취

다시 돌아온 가을산행 시즌(2016)

Bini(비니) 2016. 9. 20. 11:01

<다시 돌아온 가을산행 시즌 2016.10>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단풍산일지라도 인파에 떠밀려 걷다 보면 무의미한 산행이라고 느낄 때가 많이 있다.

산은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지만 찾는 이의 마음이 반영된 모습으로 다가온다.

겨울에는 추위 탓, 여름엔 더위 탓으로 돌리며 산행을 게을리했는데 선선한 날씨의 가을을 맞아 더 이상 회피할 명분이 없어졌다.

건강한 산행을 위한 등산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동기부여가 필수였다.

혼밥과 혼술 이라는 신조어처럼 나 홀로 산행을 즐기던 나로서는 게으름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산행할 동료들을 찾았다.

그 첫 목적지가 설악의 대청봉이었다.


[대청봉 5.3.1의 등반 의미!]


사는 곳에서 가까운 설악산이지만 이제 겨우 5번째 등반이다.

대청봉만 따지자면 2006년 1회, 2016년 2회 그러니까 3번째 등반이다.

출발 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로 완등 한 첫 등반이다.


[포기냐? 강행이냐?]


평소 지병인 통풍 증세도 있었고 더구나 일주일 전부터 허리 담 증세 때문에 한의원 출입까지 하고 있었던 터여서 산행 계획은 포기했었다.


이른 새벽, 허리와 발에 미세한 통증이 남아 있었는데 7시쯤 조금 회복되는 기미가 보였다.

혼자라도 출발해 올라가는 데까지 등반해 볼 생각으로 또, 혹시나 하며 애초 함께 하기로 했던 친구에게 전화했다.

마침 늦잠을 마치고 막 산행 준비를 하던 친구와 동행 길에 올랐다.


[미어터지는 인파!]


대청봉 등반 코스 중 가장 짧지만 강렬한 오르막 코스의 오색에서 출발했다.

대청봉 코스도 인파로 붐비었지만 46년 만에 임시로 45일간 개방한 남설악 만경대를 찾는 인파와 관광버스가 끝을 가늠할 수 없게 도로변에 늘어져 있었다.

어렵사리 유료주차장에 주차하고 8시 반에 등반 시작!

빠르고 느린 걸음걸음에도 정체된 등반로는 모두에게 평등한 걸음을 강요하고 있었다.

대청봉 정상과 오색분소 전 구간은 단풍보다 더 아름다운 오색의 인파가 물들어 있었다.


[다행스러운 완등 성공]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포기하려던 산행 일정이지만 조금은 무리해 도전했다.

더우면 더워서, 추우면 추워서, 비 오면 비 와서 미루면 결국 못가는 법이라는 생각에 많이 아쉬웠다.

운동이 지나쳐도 부족해도 안 되는 묘한 신체 상태인 나로서는 갈등의 소지가 다분했다.

무사하게 산행을 마치며 다시금 느꼈던 나만의 신념 같은 주문이 떠오른다..

도전하지 않는 인생은 실패하지 않는다.

실패를 딛지 않고 이루는 성공은 없다.

따라서 도전하지 않는 한 성공은 결코 있을 수 없다.


[조금은 아쉬웠던 단풍 구경!]


원래 오색에서 대청봉에 오르는 코스는 단풍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높은 산은 단풍 낙엽이, 중간 높이의 구간은 보기 좋은 단풍이, 낮은 곳은 아직 푸른 잎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해발 400미터 오색분소에서 출발, 1700미터 대청봉의 중간쯤 높이에는 붉고 샛노란 단풍들이 온 천지를 물들이고 있었다.


[건강산행!]


건강을 위해 등산을 시작한 지 10년의 세월을 막 넘겼다.

생활수준도, 도로 사정도 건강에 대한 인식도 풍부해진 탓인지 항상 북적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

하지만 무리한 산행은금물이다.

가파른 내리막이 대부분인 오색 코스를 내려 오노라면 불편한 다리를 절며, 때론 뒷걸음으로 힘겹게 내려오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다.

나이 마흔을 것 넘긴 10여 년 전 내 모습이 떠올라 안타까운 시선으로 응원의 말 한마디씩 건넸다.

꾸준한 운동과 체중관리 등 철저한 준비 없이 무리한 산행은 외려 몸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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