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컬럼

잔치에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Bini(비니) 2018. 2. 8. 06:28

<잔치에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올림픽 때문에 불편한가요? 참지 마셔요^^


십수 년도 더 지난 이야기이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고 도심 가로수마다 올림픽 유치 소망 플래카드가 도배되다시피 했다.
일부 시민들은 올림픽 유치를 반대했지만 당시 분위기는 찬성이 많은 편이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하고 드디어 낼모레면 올림픽 개막......
시민들로선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강제적 2부제로 불편하고 물가도 많이 오르고 더구나 경기 입장권 할인 혜택도 없고....

다시는 올림픽 유치하면 안 되겠다고들 한다.


인구 분포상 ktx가 들어오려면 노선에 100만 이상의 도시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ktx가 시원스레 뚫렸다
올림픽이 아니면 서울까지 1시간대 교통수단이 생기는 건 쉽지 않다.
교통뿐만 아니라 체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인프라가 비약적으로 확충되었다.
시골 도시 입장에서 보면 상전벽해에 다름 아니다.


유럽의 어느 도시에서 올림픽을 치를 때 직장에서 은퇴한 70대의 이야기가 전파를 탄 적 있었다.
올림픽 기간 내내 관광객들을 집으로 초대해 숙식을 제공하고 관광지 여행까지 시켜 준 이야기이다.
물론 땡전 한 푼 받지 않고 오로지 자기가 경비를 부담했다는 것.
기자가 물었다.
'왜 보수도 없이 이런 일을 하시나요?'
이에 대한 답변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내 평생 내 고향에서 올림픽이라는 큰 행사가 치러진다는 것과 내가 참가자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은 너무나 큰 행운입니다"

올림픽 기간은 보름 남짓이다.


혹여 올림픽 때문에 불편함이 있다면 참지 말고 경기 관람이라도 한번 하면 어떨까?
남의 잔치라면 불편하지만 내가 참석하는 잔치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세월이 지난 어느 겨울......
우리는 올림픽을 훌륭하게 치러 낸 세대로 기억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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