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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즐기는 제주(2020.08.15)

[여행 두려운 여름] 2019년 시작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일상을 온통 뒤바꿔 놓았다. 해외 여행은 차치하고라도 국내 여행도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 친구들이 확보해 둔 양양-제주 무제한 항공권을 이용해 제주올레길 투어를 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런데 무더위가 사그라 드려는 8월 중순을 지나면서 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심상치 않게 증가한다. 고민은 더 깊어진다. [양양발 항공기] 유난히 공휴일과 휴일이 겹쳐 임시공휴일이 지정되어 3일간의 황금연휴이다. 꼭두새벽이 아닌 오전 10시 출발 항공편이라 조금 여유가 있지만 늦지 않기 위해 서둘러 출발했다. 아니나 다를까? 드넓은 공항 주차장이 가득 메워져 있다. 간신히 먼 도로가에 차를 세우고 공항에 들어갔다. 그런데 주차장에 세워 둔 자동차에 비하면 한산하게 느..

산행 발자취 2020.09.01

코로나 태풍 속 '홈캉스'!

코로나 태풍 속 '홈캉스'! [아슬아슬한 휴가 계획] 2월부터 촉발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고 외출도 외식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지루한 시간이 흐르고 흘렀다. 반년이 지났지만, 치료 약이나 예방 백신 개발 소식은 요원하다. 평소 같으면 회사에서 제공하는 휴양시설을 이용하며 저렴하게 여행을 계획했을 텐데 아마 금년이 지나도 해결되기 어려울 듯하다. 불가피한 선택으로 홈쇼핑에 올라 온 부산 해운대의 한 숙소를 예약했다. 여행 일정을 두세 주 앞두고 부산지역에 엄청난 수해가 닥쳤다는 뉴스에 고심이 깊어졌다. 남들은 수해복구에 고생인데 여행을 가야 할지? 하지만 어려운 지역으로의 여행이 외려 지역에 도움을 줄 거라는 생각에 예정대로 여행을 가기로 하고 관광과 먹을거리에 대한 계획을 착착..

여행 보따리 2020.08.23

참치회가 땡기는 시간!

참치통조림으로만 대면했던 물고기 참치.... 90년대 말 서울 이수교차로 주변에서 인생 처음으로 맛본 참치회가 생각나 결혼식 뷔페에 가면 참치 한접시 정도는 거뜬하게 비우곤 했다. 2000년대 후반 들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참치 전문점에도 자주 찾기란 쉽지 않았다. 바로 경제적인 부담 때문이다. 정말 어쩌다 각출하여 몇 점 먹던 참치회를 본격적으로 접한 계기가 있었으니 친구가 참치횟집을 개업하면서 부터이다. 큰 아이 수능시험이 끝나고 색다른 메뉴를 골라 참치회를 선택했다. 알고보니까 아내도 아이들도 참치회는 처음이라 한다. 잘 정돈된 테이블에는 초밥을 필두로 코스메뉴가 줄지어 나왔다. 생선회라기 보다 소고기 육회에 가까운 비주얼과 기름진 맛에 다들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찾는다고 어..

카테고리 없음 2020.07.17

홀로 떠나는 대청봉 산행!

악산 대청봉.... 산 이름에 '악'자가 들어가면 악산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멋도 모르고 따라 나섰던 첫 산행은 30대의 청춘이어서인지 모르겠다. 아직은 열손가락 꼽지 못할 허접한 등산기록이지만 그래도 천항명산 설악산 대청봉을 올랐다는 나름의 자부심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나름의 목표를 세웠었다. 매 년 대청봉을 한번씩은 오르자고....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나이 80세까지의 계획이다. [대청봉 등반을 위한 워밍업] 코로나 바이러스에 미세먼지까지 산행을 거부할 핑곗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더구나 주말이면 어김없이 비가 내리는 기묘한 상황이 어쩌면 움직이기 싫은 나의 본능을 자극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자전거와 주변 가벼운 산책으로 몸만들기는 완료했다. 이제 마음의 준비만 되면 출발이다. [다소 늦어진 입산통제 ..

산행 발자취 2020.06.08

대견한 세퍼트!

[집토끼 사육]어린 시절의 이야기이다. 장에 다녀 오신 어머니는 작은 박스를 내려 놓으며 토끼 한 쌍을 얻어 왔다며 잘 키우라고 하신다. 작은 크기에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귀를 가진 붉은 눈의 집토끼이다. 시골 학교 답게 토끼장이 있고 먹이 조달을 위해 아카시아잎을 따러 다니기는 했지만 우리집에서 키울 토끼라 생각하니 각별함이 더하다. 나무상자를 이용해 대충 토끼집을 만들었다. 마침 양배추를 수확하던 계절이라서 먹잇감은 풍족하다. 때론 들풀을 베어 토끼집에 넣어 주면 눈과 귀를 요란히 움직이며 먹곤 한다. 먹거리가 풍부해서인지 무서운 속도로 자라기 시작했고 대신 검정콩을 닮은 배변량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양배추가 동이나고 먹이가 사라지자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금세 겨울이 다가오고 나면 들풀들도 사라질..

추억 속으로 2020.05.03

미세먼지때문에 신천지를!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방법] 황사가 세상을 괴롭힌 역사는 참으로 오래되었다. 조선 초기 문헌에도 '하늘에서 흙비가 내린다'는 기록이 자주 등장한다니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닌 것이 분명하지만 요즘 들어 중금속과 초미세먼지가 더해져 심각한 수준이다. 초미세먼지에 대처하려면 마스크를 써야 하고 그것도 작은 입자까지 걸러낼 수 있는 규격품을 착용하라 권고한다. 하지만 착용감, 호흡 불편, 이미지를 신경 쓰다 보면 외려 불편한 점만 부각되기 마련이다. 가끔 규격 마스크를 구입하면 서랍 속에서 묵혀지기 일쑤였다. [전염병, 신종 코로나] 중국에서 신종 바이러스가 확산되더니 세계적 재앙으로 확대되고 있다. 선제적 대응과 과학적 선진방역시스템 덕택으로 우리나라 코로나 환자가 감소 추세로 바뀌던 어느 날 종교집단 '신천지..

나만의 컬럼 2020.04.23

50년 세월과의 작별

50년 세월과의 작별 [작은 고향] 태어난 나라를 고국이라 부르고, 나고 자란 지역을 고향이라 부른다. 고향은 남들이 보기에 지역을 이야기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태어나서 자라고 50년 이상을 부모님이 그 자리를 지켜 준 경우라면 마을로 한정해야 하겠다. 내 나이 쉰 하고도 여섯에 떠나는 고향과의 이별이란 참으로 낯선 경험이다. [400년 선조들의 자취] 어린 시절 나는 우리 조상들이 같은 자리에서 17대, 350년을 살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옆동네에는 조상님 묘소만 해도 수십 기가 있었으니 분명 맞는 정보일 것이다. 여기에 더해 내 나이가 쉰을 훌쩍 넘겼으니 그야말로 400년을 지켜 온 고향이다. 다만 오랜 세월 동안 땅과 집터가 이미 다른 이의 소유가 되어 있어서 큰 애착이 없던 터이다. [반복되..

나의 이야기 2020.04.22

현대판 우공이산

[우공이산] 흔한 요즘의 다양한 중장비는 적지 않은 산과 언덕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하곤 한다. 하지.... 손수레를 이용해 작은 산 하나를 없앤다는 상상은 고사성어에나 어울릴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하지....이 여러 대에 걸쳐 불편을 해소한 산 옮기기는 분명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택지개발의 음과 양] 지방의 중소도시에서도 변두리에서 태어난 나로서는 결혼 초기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논밭을 메워 만든 대단지 아파트로 이사해 몇 년 살다가 대규모 택지가 조성된 후 그 택지의 신축아파트로 이사했다. 과거 야산과 천수답들이 모여있던 커다란 마을 하나를 통째 개발한 곳이다. 주변에는 산책이 가능한 야산이 즐비해 도시 내 시골 분위기가 물씬하다. 하지.... 개발이 마냥 좋..

에세이 세상 2020.04.01

자동차의 일생

1가구 1자동차 시대는 일찌감치 지나갔고 1인 1 자동차 시대를 향하고 있다. 사치의 상징이었던 자동차가 생필품처럼 인식되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고급 차 하나 장만하기란 상당한 고민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폐차장에 아무렇게 쌓여 있는 고급세단이 눈에 띈다. 언젠가 누구에게인가 어렵사리 지갑을 열고 또 할부까지 동원해 고민 끝에 뽑았을 차임이 분명하다. 개인이나 가족의 꿈을 실어 날랐던 그 차량은 어떤 사연을 안고 폐차장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찌그러지고 깨어진 흉측한 모습이다. 우리 인생도 저런 모습일까? 언제까지나 소중할 것 같았던 사람들과 이별하고, 마음이 멀어지고, 급기야 원수가 되기까지 하는....

에세이 세상 2020.03.28